모현우남 해법 첫걸음

장기 표류한 아파트 문제 논의
익산 모현우남아파트 문제의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주민과 전문가, 시의회, 행정이 한자리에 모인다. 장기간 이어진 갈등과 사업 정체를 풀기 위한 공식적인 민관 논의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의미가 크다.
익산시는 2026년 11월 5일 오후 2시 주민대표와 익산시의회, 안전·건축 분야 전문가, 관계 부서가 참여하는 모현우남아파트 대책마련 민관협의체 제1차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추진 과정과 주민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실행 가능성을 고려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2014년 안전진단 이후 이어진 갈등
모현우남아파트는 2014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익산시가 주민 긴급대피명령을 내리면서 안전 문제와 이주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후 재건축 추진 방식과 이주 지원, 보상 범위를 둘러싸고 소유자와 거주자의 이해관계가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이어졌다. 여기에 건설경기 악화로 시공사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까지 겹치며 사안은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건물 안전과 주민 생활, 재건축 사업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만큼 어느 한 가지 대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번 민관협의체는 관련 주체들이 같은 자리에서 쟁점을 확인하고 가능한 대안을 좁혀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과 전문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익산시는 모현우남아파트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2026년 10월 대책마련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행정이 대책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관련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공식 소통 기구다.
첫 회의에는 민경수 익산시 건설국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최재현 익산시의원, 안전진단업체 전우성 대표, 익산시 건축사회 채준섭 소장, 소유자 대표 남궁윤 씨 등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대응과 협의 내용을 살펴보고 주민들이 제기한 핵심 요구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다.
주민대표와 안전·건축 전문가, 시의회와 행정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회의 현장에서는 각자의 입장과 전문적인 검토 사항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논의를 형식적인 의견 청취에 머물게 하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압축하는 과정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시계획부터 이주 지원까지 논의
이번 회의의 중심에는 주민 측이 제안한 다섯 가지 핵심 안건이 놓인다. 재건축 사업 여건과 주민 보호, 공공기관 참여, 협의체 운영을 함께 살피는 내용이다.
- 용적률 완화와 종상향 등 도시계획 분야 지원책
-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북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의 사업 참여 가능성
- 잔류세대 이주 대책과 금융지원 방안
- 손실보상과 피해지원 방안
- 민관협의체 정례 운영 활성화
도시계획 관련 안건은 용적률 완화와 종상향 등 사업 추진 여건을 검토하는 내용이다. 공공기관 참여 안건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북개발공사가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핀다.
현재 남아 있는 세대와 관련해서는 이주 대책과 금융지원이 논의된다. 주민들이 요구한 손실보상과 피해지원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이와 함께 한 차례 회의로 논의를 끝내지 않고 민관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안전점검과 정밀 계측 지속
익산시는 그동안 공론화위원회를 운영하고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면담해 왔다. 공공·민간 사업자와 접촉하면서 재건축과 사업 참여 가능성을 포함한 여러 해결 방안도 모색했다.
건물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정기 안전점검과 매월 정밀 계측을 이어왔다. 장기적인 해결책을 논의하는 동안에도 현재 건물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안전 관리가 병행되고 있다.
시는 첫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을 바탕으로 관계 부서별 법률·행정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공공기관을 포함한 관계기관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안건별 세부 내용을 신속하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눈높이의 현실적 해법 모색
민경수 익산시 건설국장은 모현우남아파트 문제로 오랜 기간 불안과 불편을 겪은 주민들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첫 회의를 계기로 주민 눈높이에 맞춘 대화를 지속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1차 정기회의는 오랫동안 평행선을 달린 모현우남아파트 사안을 주민·전문가·의회·행정이 함께 검토하는 출발점이다. 익산시는 다섯 가지 핵심 안건에 대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연속적으로 진행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