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골사거리 예술로 물들다

주민의 발길이 모인 문화거리
2026년 10월 15일,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전주시 안골사거리 일대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후생활문화센터가 주관한 ‘문화거리 60’ 행사는 전시와 체험, 나눔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주민들이 생활 속 문화를 함께 누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은 거창한 전시관이 아닌 주민들이 평소 오가는 거리였다. 익숙했던 길 위에 작품이 놓이고 체험 공간이 들어서면서 평범한 동네 풍경은 잠시 열린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걸음을 늦춰 작품을 감상했고, 곳곳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수강생 작품으로 채운 거리 전시
거리 전시에는 인후생활문화센터 수강생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작품으로 완성한 주민들이 이날만큼은 직접 창작물을 선보이는 작가가 됐다. 전시장 안에 머물던 예술을 생활공간으로 옮겨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인후생활문화센터에서는 강사들과 함께하는 여러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주민 주도의 동호회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센터 안에서 이어진 배움과 활동을 거리로 확장하고, 수강생들의 결과물을 이웃들과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주민이 배우고 만든 작품이 다시 지역 주민과 만나는 생활문화의 흐름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전시와 체험이 어우러진 행사
‘문화60’ 현장에는 작품 전시뿐 아니라 핸드메이드 상품과 원데이클래스,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행사 내용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 인후생활문화센터 수강생 작품 전시
- 핸드메이드 상품 소개
- 원데이클래스 운영
- 주민 참여형 만들기 체험
참가자들은 작품을 살펴본 뒤 체험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이웃과 대화를 나눴다. 평소 비교적 조용했던 거리에는 웃음과 이야기 소리가 이어졌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참여하는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림으로 이어진 나눔 플리마켓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은 ‘그리면, 드려요’ 나눔 플리마켓이었다. 주민들이 모은 기부 물품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면서 그림으로 서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갖고 싶은 물품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해졌다.
현장에서는 인후생활문화센터장이 직접 키운 채소를 나눴다. 한 참가자는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은 가방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한 소년은 갖고 싶었던 야구 글러브를 그렸다. 다소 떨리는 손으로 완성한 소박한 그림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어린이의 바람 등 주민들의 일상이 담겼다.
기부 물품은 새로운 주인을 만났고, 참가자들이 남긴 그림은 나눔의 순간을 기록했다. 물품과 마음을 함께 나눈 플리마켓은 주민 간 교류라는 행사의 취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일상 가까이에서 만난 생활문화
인후동 ‘문화60’ 행사는 주민들이 잠시 잊고 지냈던 배움의 열정을 되살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자리였다. 전문 작가만이 아니라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도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 익숙한 동네 거리 역시 전시와 체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다.
규모는 소박했지만 작품을 만든 주민, 기부 물품을 모은 이웃, 체험에 참여한 가족이 한 공간에서 어울렸다. 주민이 문화의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직접 만들고 나누는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지역 생활문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 생활문화센터 위치
행사를 주관한 인후생활문화센터를 비롯해 전주 지역 생활문화센터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 시설 | 위치 |
|---|---|
| 인후생활문화센터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290 2층 |
| 삼천생활문화센터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거마중앙로 49 삼천2동주민센터 2층 |
| 우아생활문화센터 상상나무작은도서관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우아2길 25 우아1동주민센터 2층 |
| 진북생활문화센터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팔달로 340-30 전주문화원 2층 |
| 효자생활문화센터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강변로 180 효자3동주민센터 2층 |
이번 행사는 주민의 배움과 창작, 나눔이 동네 거리에서 하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장에는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체험에 집중하는 손길, 물품에 담긴 사연을 나누는 대화가 이어지며 인후동만의 생활문화 풍경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