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부모의 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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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부모의 준비법

사춘기를 앞둔 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

아이가 성장하면 부모와 자녀의 대화 방식도 달라진다. 부모의 말보다 친구의 말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대답이 짧아지거나 방문을 닫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흔히 사춘기라고 부르는 변화다.

사춘기는 자녀만 겪는 과정이 아니다. 이전과 달라진 아이를 이해하고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모에게도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자녀의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부모는 어떤 태도로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이처럼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김선미 작가 강연이 2026년 9월 5일 군산에서 열렸다. 종이골짜기와 회현작은도서관이 함께 마련한 행사로, 강연 제목은 ‘맞은 사춘기를 죽지 않고 통과하는 일’이었다.

웃음과 공감이 이어진 작가 강연

강연 제목에 담긴 강렬한 표현은 사춘기 자녀와 생활하는 부모들의 현실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단순히 사춘기를 잘 보내는 방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자녀가 변화의 시기를 함께 지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자리였다.

현장은 작가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딱딱한 강의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선미 작가는 참석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참석자들은 질문에 답하거나 박수를 치며 자연스럽게 강연에 참여했다.

강연장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며 겪었던 일과 부모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고민이 언급될 때마다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녀교육을 다루는 강연은 자칫 부모에게 정해진 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특정한 양육법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보다, 부모들이 각자의 경험을 돌아보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학원보다 책육아가 던진 메시지

강연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내용은 학원에 의존하기보다 아이가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돕는 ‘학원보다 책육아’에 관한 이야기였다.

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는 동안 여러 교육 정보를 접한다. 어느 학원을 언제부터 보내야 하는지, 어떤 과목을 미리 시작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 자녀가 뒤처질 수 있다는 걱정도 생긴다. 강연은 이런 불안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독서의 의미를 살펴보게 했다.

책 한 권을 읽는 일이 곧바로 시험 점수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접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사고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러한 독서 경험은 성장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형성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가 자녀의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 이에 따라 어릴 때부터 아이 안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책육아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히는 활동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표현하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맥락에서 제시됐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돌아보다

강연은 사춘기를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며 지나가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했다. 사춘기가 시작된 뒤의 대응만 고민하기보다 현재 부모와 아이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이어졌다.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는지, 부모의 기준만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더라도 모든 가정에 그대로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의 의미가 컸다.

참석자들은 다른 부모의 고민에 공감하고 김선미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녀교육의 방향을 생각했다. 아이의 변화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관계를 조정하며 성장한다는 점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강연 뒤에도 계속된 독서 이야기

강연이 끝난 뒤에는 김선미 작가의 사인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책을 들고 차례를 기다렸고, 김 작가는 한 사람씩 직접 사인하며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는 참석자들의 모습에서 강연 주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 밖에는 관련 도서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자녀교육과 독서, 부모의 역할 등 여러 주제를 다룬 책들이 놓여 있어 참석자들이 강연에서 관심을 갖게 된 내용을 독서로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춘기와 자녀교육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독서와 부모 역할의 의미를 함께 살펴본 문화·독서 프로그램이었다. 종이골짜기와 회현작은도서관이 마련한 강연은 사춘기를 준비하는 부모에게 현재의 자녀 관계와 교육 환경을 차분히 돌아보게 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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