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에 펼쳐진 보부상 장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특별한 장터
가을이 깊어가던 2026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2026 보부상마켓 with 완주몰이 열렸다. 1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는 47회를 맞았으며, 전국에서 모인 보부상 판매자와 업체 92곳이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수공예품과 생활소품을 비롯해 농산물, 농가공품, 빵, 디저트, 음료 등 여러 분야의 상품이 고르게 진열됐다. 잔디광장과 주변 공간을 따라 부스가 이어졌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과 어린이 방문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품을 살펴보는 사람들과 체험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어우러지며 주말 장터다운 활기를 보였다.
지역 농산물과 가공식품, 개성 있는 공예품, 어린이 체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마켓의 특징이었다. 방문객들은 부스를 차례로 둘러보며 상품을 비교하고, 일부 먹거리를 시식한 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했다.
짧은 수확기에 만나는 설숭아
행사장 입구에서는 순창 농가가 선보인 겨울 복숭아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설숭아’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 복숭아는 수확 시기가 짧아 해당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품목이었다. 일반 복숭아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으로 안내됐다.
부스마다 준비한 시식도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농산물과 농가공품을 조금씩 맛보며 제품의 맛과 특징을 직접 확인했다. 따뜻한 차와 여러 종류의 과일청, 수제잼도 가을 장터의 계절감과 어우러졌다. 차를 살펴보는 방문객과 잼의 종류를 비교하는 가족들이 부스 앞에 머물며 장터를 천천히 둘러봤다.
현미와 보리로 만든 검정보리샌드도 소개됐다.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을 지닌 간식으로,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들의 관심을 받았다. 천연 수제 젤리는 귀여운 용기에 여러 색으로 담겨 있었고, 간식이나 가벼운 선물용 상품으로 진열됐다.
지역 농산물의 색다른 변신
마켓에서는 익숙한 농산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가공한 제품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질페스토뿐 아니라 명이페스토와 청양고추페스토가 함께 소개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서로 다른 재료의 특징을 살린 제품을 비교해 보는 과정은 농산물이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쿠키와 휘낭시에, 소금빵, 치아바타 등 빵과 디저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아침에 구운 빵의 고소한 향이 부스 주변으로 퍼지자 지나가던 방문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진열대를 살펴봤다. 일부 제품은 시식 후 구매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맛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었다.
카페와 디저트 매장 부스도 행사에 참여했다. 농산물과 농가공품을 살펴본 뒤 차와 디저트를 고르는 방문객이 이어졌고, 먹거리 부스 주변에는 가족과 친구 단위의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여러 종류의 먹거리가 함께 준비되면서 장터를 둘러보는 동선도 한층 풍성해졌다.
할로윈데이에 더해진 어린이 행사
행사 첫날인 10월 31일은 할로윈데이와 겹쳤다. 보부상 판매자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사탕을 준비해 나눠줬다. 사탕을 받은 아이들은 부스를 오가며 장터를 둘러봤고, 간식 시식대 앞에서도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떡이 그릇에 담겨 나오자 아이들이 하나씩 맛보는 모습도 관찰됐다. 맛을 본 어린이들은 보호자에게 제품을 사 달라고 말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먹거리를 직접 맛보고 고르는 과정은 어린이에게도 장터를 즐기는 하나의 경험이 됐다.
풍선 던지기 행사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풍선을 향해 힘껏 공을 던졌으며,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차례를 기다리고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토끼 모양 솜사탕을 든 어린이가 보호자와 함께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도 보였다.
손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작품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슬라임 만들기 체험에서는 원하는 색을 골라 자신만의 슬라임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색이 섞이는 과정을 살피고 손으로 재료를 만지며 완성품을 만들어 갔다.
팔찌 만들기 체험에서는 여러 캐릭터 장식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씩 골라 끼울 수 있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장식의 종류와 배열에 따라 서로 다른 팔찌가 완성됐다. 아이들은 완성된 팔찌를 손목에 대보거나 보호자에게 보여주며 체험을 이어갔다.
유리공예 부스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빛을 반사하는 모빌이 전시됐다. 뒤쪽 테이블에서는 공예 체험도 진행됐다. 어린이 체험에는 안전을 고려해 실제 유리 대신 아크릴 소재가 사용됐다. 반짝이는 장식과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전시돼 공예품을 구경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을과 겨울을 잇는 생활소품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구역에는 패브릭 소품과 계절 상품이 진열됐다.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스카프와 목도리, 양말 등이 눈에 띄었다.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한 양말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색감으로 진열대를 채웠다.
모자를 직접 씌워보며 아이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가족의 모습도 보였다. 보호자는 아이가 입은 옷과 모자의 색과 형태를 비교했고, 아이도 거울을 보며 착용한 모습을 살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야외 장터의 분위기를 살렸다.
문구류 가운데에는 오랜 시간 잡고 글씨를 써도 손의 부담을 덜도록 만든 독특한 모양의 연필도 소개됐다. 필사를 취미로 둔 어머니에게 딸이 연필을 선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물건의 기능을 살피는 과정에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진 장면이었다.
판매자와 방문객이 마주한 현장
행사에 참여한 한 판매자는 매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야외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점도 있지만,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상품을 만든 사람과 이를 살펴보는 방문객이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장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방문객들은 제품의 재료와 쓰임을 묻고, 판매자는 상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먹거리는 맛을 본 뒤 선택할 수 있었고, 공예품과 생활소품은 형태와 촉감, 착용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을 사이에 둔 대화와 체험이 이어지면서 마켓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마주하는 야외 장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켓과 함께 즐긴 미술 전시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2026년 11월 15일까지 프리다 칼로 레플리카 전시도 진행됐다. 보부상마켓을 찾은 방문객은 장터에서 상품과 먹거리를 살펴본 뒤 미술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수공예품과 농가공품을 둘러보는 야외 일정에 전시 관람이 더해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잔디광장에서는 아이들이 체험에 참여하고, 전시 공간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92개 업체가 채운 가을의 하루
이번 2026 보부상마켓 with 완주몰은 전국의 판매자와 92개 업체가 참여해 먹거리와 생활소품, 농산물, 농가공품, 공예품을 폭넓게 선보였다. 설숭아처럼 수확 시기가 짧은 농산물부터 명이페스토와 청양고추페스토 같은 가공식품, 유리공예와 패브릭 소품까지 서로 다른 상품이 한 공간에 모였다.
어린이를 위한 사탕 나눔과 풍선 던지기, 슬라임 만들기, 팔찌 만들기, 아크릴 소재를 활용한 공예 체험도 운영됐다. 가족들은 장을 보고 체험에 참여했으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진행된 전시까지 함께 관람했다.
가을의 삼례문화예술촌은 지역의 먹거리와 손으로 만든 물건, 어린이 체험과 미술 전시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채워졌다. 판매자들은 각자의 상품을 소개했고, 방문객들은 맛을 보고 손으로 만지며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골랐다. 가족과 친구들이 부스 사이를 오가는 가운데 47회 보부상마켓의 이틀 일정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