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바람 품은 배풍산

Last Updated :
호국의 바람 품은 배풍산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흥덕면에는 마을을 감싸듯 자리한 나지막한 산이 있다. 흥덕면 교운리 산22-2 일대의 배풍산이다. 매서운 북풍을 막아준다는 이름의 유래를 지닌 이곳은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의병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배풍산 산책로를 따라가면 의병전적지와 숲속 소공연장, 휴식 공간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정상부에는 배풍정과 전망대가 자리해 흥덕 시가지와 논밭, 마을 지붕이 어우러진 시골 풍경을 넓게 조망할 수 있다. 자연과 호국의 역사를 한길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배풍산의 뚜렷한 특징이다.

마을의 바람막이가 된 산

배풍산은 흥덕 마을 뒤편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이름에는 매서운 북풍을 막아주는 산이라는 뜻이 담겼다. 높이가 비교적 낮고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도보 이동과 산책에 어울리는 형태를 갖췄다.

흥성동헌 주변의 한적한 길을 지나 산책로에 들어서면 정비된 숲길이 이어진다. 길 중간에는 포장된 구간과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담한 정자도 마련돼 있다. 오르막을 걷던 방문객들이 잠시 멈춰 바람을 맞고 숨을 고르는 쉼터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산길 주변에는 계절의 흔적도 남아 있다. 숲길 옆에 자리한 보라색 수국은 산책로에 색감을 더하고,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정상까지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번잡한 시설보다 숲과 산책 공간이 중심을 이루는 곳이다.

의병전적지가 전하는 호국의 역사

배풍산에는 구한말 최익현 선생의 의기를 이어받아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운 지역 의병들의 자취가 보존돼 있다. 등산로 중간 지점에서는 배풍산 의병전적지의 석비와 안내판을 확인할 수 있다.

석비와 안내판은 나라가 위기에 놓였을 때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의병들의 역사를 전한다. 산책을 위해 오르는 길이지만 이 구간에 들어서면 공간의 성격이 달라진다.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늦추고 관련 기록을 살펴보며 순국선열을 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풍산은 주민에게 바람을 막아주는 자연의 울타리였으며, 동시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의병들의 기개가 남은 호국의 현장이다. 배풍산 의병전적지는 평범한 마을 뒷산에 새겨진 지역사의 무게를 보여준다.

숲과 어우러진 문화 공간

숲속 한가운데에는 작은 소공연장이 조성돼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통나무 의자와 야외 무대가 배치돼 있으며, 계절에 따라 지역 주민의 문화 행사나 소규모 음악회가 열릴 수 있는 생태 문화 공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무대와 객석은 숲의 규모에 맞게 아담하게 구성돼 있다. 주변 나무와 인공 시설이 크게 충돌하지 않고 어우러져 산책 도중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인다. 산길과 공연 공간, 휴게 시설이 가까이 이어져 있어 배풍산이 주민 생활과 맞닿은 산이라는 점도 드러난다.

정상에서 만나는 배풍정

완만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넓고 트인 정상 공터에 닿는다. 정상부는 흙길로 정돈돼 있으며, 산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몸을 풀거나 주변 경관을 살피기 좋은 구조다.

공터 한편에는 토끼 캐릭터 조형물과 고창의 자랑거리를 새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친근한 형태의 조형물과 안내판을 통해 흥덕면과 고창의 특산물 및 명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정상의 중심에는 고풍스러운 정자 배풍정이 서 있다. 단정한 기와지붕과 단청은 주변 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정자는 흥덕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전망 공간 역할을 한다. 기둥에는 건립 연혁과 현판이 남아 있어 정자가 세워진 취지와 마을 주민 및 지방자치단체가 뜻을 모은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배풍정 주변에서는 산바람과 함께 고창의 시골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막힘없이 열려 있어 산 아래의 마을과 들녘이 한 장면 안에 들어온다.

전망대 너머 펼쳐지는 흥덕

정상에서 시야가 잘 확보되는 자리에는 안전 난간을 갖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망원경과 조망 안내판도 마련돼 있어 발아래 펼쳐진 고창의 산하와 흥덕 일대를 살펴볼 수 있다.

난간 너머에는 낮은 지붕들이 모인 마을과 푸른 논밭이 들녘을 따라 이어진다. 산세와 농촌 마을이 겹겹이 펼쳐지며, 흥덕 시내와 정겨운 시골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풍산 정상의 개방된 시야는 배풍정과 함께 이 산을 대표하는 경관을 이룬다.

정상 산책로에는 동글동글한 자갈과 돌을 가지런히 놓은 지압길도 조성돼 있다. 등산을 마친 뒤 발바닥을 자극하며 걸을 수 있는 건강 체험 공간이다. 한편에는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그늘막과 휴게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동행자와 쉬어가기 좋다.

이용 시간과 관람료

구분내용
위치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흥덕면 교운리 산22-2
운영 시간연중 상시 개방
관람료무료
주요 공간배풍산 의병전적지, 숲속 소공연장, 배풍정, 전망대, 지압길, 휴게 공간

배풍산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별도의 관람료 없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다만 산길과 전망 시설을 충분히 살피려면 시야가 확보되는 낮 시간대가 알맞다.

찾아가는 길과 주차

배풍산을 찾을 때는 배풍산 또는 흥성동헌을 목적지로 삼으면 된다. 흥성동헌의 위치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흥덕면 흥덕리 222다. 흥성동헌 진입로 부근이나 배풍산 산책로 초입의 무료 공영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운 뒤 이동할 수 있다.

흥성동헌과 배풍산 산책로가 가까이 이어져 있어 두 장소를 함께 살펴보기 편리하다. 주차 후에는 산책로 초입과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의병전적지와 중간 쉼터를 거쳐 정상의 배풍정으로 오르는 흐름으로 둘러볼 수 있다.

함께 살펴볼 고창의 장소

  • 흥성동헌
    배풍산 초입과 연결된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다. 빛바랜 목조 기둥과 기와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이루며, 조선시대 행정 관아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 흥덕전통시장
    매월 4일과 9일에 장이 서는 시골 오일장이다. 장날에는 지역 농산물과 전통시장 특유의 풍경을 접할 수 있다.
  • 고창 고인돌유적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방대한 고인돌 군락지다. 자연 속을 걸으며 선사시대의 역사적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역사와 풍경이 만나는 산책길

배풍산 산책로는 나지막한 산의 숲길에서 시작해 의병전적지와 소공연장, 정상 공터와 배풍정으로 이어진다. 정상에서는 전망대와 지압길, 휴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흥덕 시가지와 시골 마을, 넓은 논밭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구한말 의병의 기개를 간직한 전적지와 탁 트인 농촌 전망이 한 공간에 공존한다. 마을의 북풍을 막아온 산이라는 이름의 의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의병의 역사, 현재 주민들이 쉬어가는 산책 공간의 기능이 배풍산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배풍정의 기와지붕 아래에서는 산바람이 머물고, 전망대 너머로는 흥덕의 들녘이 펼쳐진다. 고창 배풍산은 자연의 평온함과 호국의 기억을 함께 간직한 지역의 역사 문화 공간이다.

호국의 바람 품은 배풍산
호국의 바람 품은 배풍산
호국의 바람 품은 배풍산 | 전북진 : https://jeonbukzine.com/6701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전북진 © jeonbuk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