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이장 대신 벼 벤 이웃들

Last Updated :
다친 이장 대신 벼 벤 이웃들

수확철 논으로 모인 구산마을 주민들

가을 수확이 한창인 전북 익산시 용동면 구산마을에서 농기계 사고로 다친 마을 이장을 돕기 위한 주민들의 품앗이가 펼쳐졌다. 자신의 농사일도 바쁜 시기였지만 주민 10여 명은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손을 보탰다.

익산시는 19일 구산마을 주민들이 농작업 중 크게 다친 A이장의 벼 수확을 함께 마쳤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본격적인 벼 베기를 앞두고 발생한 갑작스러운 사고로 수확에 나서지 못하게 된 이장의 사정을 듣고 논으로 모였다.

농기계 사고로 멈춘 한 해 농사

A이장은 평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왔다. 그러나 벼 수확을 앞두고 농기계를 다루던 중 사고를 당하면서 직접 농사일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벼농사에서 수확 시기는 한 해 동안 기울인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중요한 때다. A이장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가운데 애써 키운 나락을 제때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을 안게 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별도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도움에 나섰다.

자기 일 미루고 이어진 품앗이

도움에 참여한 주민은 10여 명이었다. 주민들 역시 저마다 수확해야 할 농작물이 쌓여 있는 농번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다친 이장의 농사를 함께 마무리하기 위해 일정을 나눴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논에서 벼를 베고 수확한 나락을 옮겼다. 익숙한 손길로 작업을 나누면서 멈춰 있던 수확은 다시 속도를 냈다. 황금빛으로 익은 벼가 차례로 거둬졌고, A이장이 걱정하던 논의 나락도 때를 놓치지 않고 수확됐다.

바쁜 농번기에 주민들이 보여준 품앗이는 다친 이웃의 한 해 농사가 제때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는 각자 맡은 일을 묵묵히 이어가는 주민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오갔다.

나눔 공동체 지키겠다는 용동면

채성태 익산시 용동면장은 주민들이 자신의 수확 일정도 빠듯한 상황에서 다친 이웃에게 도움을 건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채 면장은 “자신의 수확 일정도 빠듯한 시기에 다친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손을 내밀어 주신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과 감사를 드린다”며 “살기 좋은 나눔 공동체를 지켜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벼 수확은 농기계 사고로 생긴 일손의 빈자리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채운 사례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A이장의 논은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았고, 한 해 동안 키운 벼도 무사히 거둘 수 있게 됐다.

다친 이장 대신 벼 벤 이웃들
다친 이장 대신 벼 벤 이웃들
다친 이장 대신 벼 벤 이웃들 | 전북진 : https://jeonbukzine.com/6395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전북진 © jeonbuk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