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소년축구 결실

전국 정상에 오른 전주영생고
전주영생고등학교 축구부인 전북현대모터스 U-18이 제4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 고교축구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전주영생고와 동대부속금산중 선수 등이 포함된 전북현대모터스 U-16도 세계적인 유소년 축구대회인 이베르컵에서 아시아 구단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U-18과 U-16이 나란히 굵직한 성과를 거두면서 전북현대 유소년 육성 체계의 경쟁력도 함께 드러났다.
한 번의 우승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는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단계별 훈련과 실전 경험을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쌓은 역량이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성적으로 이어졌다.
성적을 넘어 성장을 향하다
전주영생고 축구부는 2009년 전북현대모터스 유소년팀으로 창단했다. 단순한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유망주를 일찍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출발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고교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3년에는 전북현대가 U-15를 창단하면서 선수층과 성장 단계가 한층 견고해졌다.
기존 U-12부터 U-15와 U-18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클럽 축구 체계가 갖춰지면서 선수들은 연령별로 훈련과 경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어린 선수가 기초를 다진 뒤 상위 연령팀으로 이동하며 성장하는 흐름이 마련된 것이다.
전주영생고 축구부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꾸준한 성과를 쌓았다. 2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전국체전 우승을 거뒀고, 202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정상까지 밟았다. 매년 이어진 결과는 선수 육성이 단기간의 성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임을 보여준다.
좋은 선수와 바른 인성을 함께
전주영생고 축구부가 바라보는 목표는 우승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소년팀의 본래 역할에 맞춰 잠재력을 갖춘 선수를 성장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광현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수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팀의 승리와 선수 개인의 발전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방향이다.
인성 교육도 중요한 축이다. 경기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운동장 안팎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선수로 자라도록 지도하고 있다. 성적과 성장, 실력과 인성을 함께 살피는 것이 전주영생고 유소년 축구의 핵심이다.
프로 진출로 이어지는 단계별 과정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은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품고 훈련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선배들의 진출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
전북현대는 K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군을 보유하고 있다. K3리그에 참가하는 전북현대모터스N이 그 역할을 맡는다. 전주영생고 선수들에게는 고교 무대와 K리그1 사이에서 성인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연결 단계가 마련된 셈이다.
전주영생고에서는 해마다 두세 명이 전북현대모터스N과 준프로 계약을 맺는다. 선수들은 K3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더 높은 수준의 경기 속도와 경쟁을 접하고, 이후 K리그1 진출을 준비한다.
유소년팀과 N팀의 연계는 어린 선수에게 프로 진출이 막연한 꿈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목표라는 점을 보여준다. 먼저 준프로 계약을 맺은 선배들의 사례는 후배들에게 분명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선배를 보며 키우는 프로의 꿈
2026년 코리아풋볼파크 U-18 챔피언스컵에서 추가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끈 임지성 선수도 선배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목표를 키우고 있다.
임지성 선수는 준프로 계약을 맺는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운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이어지고, 경기장에서는 한 발 더 뛰려는 움직임이 쌓여 팀의 경쟁력으로 나타난다.
전주영생고 선수들에게 매 경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다. 팀의 우승과 개인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에서 유럽까지 이어진 성장
김예건은 전북현대모터스 유소년 체계에서 성장해 프로와 유럽 무대로 진출한 대표적인 선수다. U-15를 거쳐 U-18에서 뛰었으며, 이후 전북현대모터스N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성인 무대 경험을 쌓았다.
2026년 7월에는 현대가 더비로 불리는 울산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소년팀에서 익힌 기본기와 N팀에서 쌓은 실전 경험이 프로 적응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어 2026년 8월 25일 세르비아 1부 리그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U-15와 U-18, 전북현대모터스N, 프로 무대와 유럽 진출로 이어진 김예건의 행보는 단계별 육성 체계가 선수의 가능성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발씩 쌓아 올린 결실
전주영생고 축구부의 성과는 선수 발굴과 연령별 육성, 실전 경험, 프로 진출 기회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결과다. U-18의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우승과 U-16의 이베르컵 정상 등극은 각 단계에서 이어진 훈련과 경쟁이 결실을 본 장면이다.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는 분명 값지다. 그러나 전주영생고 축구부가 더욱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선수들이 좋은 기량과 인성을 갖추고 다음 무대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어린 선수들은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 한 단계씩 전진하고 있다. 전북에서 시작한 성장의 길은 K3리그와 K리그1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졌다. 전주영생고와 전북현대 유소년팀이 내디딘 한발 한발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우는 토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