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품은 신흥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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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품은 신흥둘레길

익산 신흥근린공원 둘레길은 소나무 숲길과 계절 정원, 신흥저수지 수변길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가을 산책 코스다.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국화가 이어지는 길에서는 계절의 색을 가까이 살필 수 있고, 저수지 주변에서는 탁 트인 수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의 쉼터로 문을 연 공원

신흥근린공원은 익산시민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확보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개방됐으며, 현재는 둘레길과 정원, 유아숲체험원을 갖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공원에는 꽃밭을 가까이 지나는 구간과 저수지를 따라 걷는 수변 구간, 아름드리 소나무가 이어지는 숲길이 함께 조성돼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천천히 산책하려는 시민까지 여러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신흥레인보우가든에서 시작하는 산책

공원 입구 주차장 방향으로 들어서면 신흥레인보우가든이 나타난다. 중앙체육공원과 연결된 인도교 끝에 자리한 아담한 정원으로, 평소에는 산책을 마친 방문객들이 쉬어 가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주말 야간에는 이곳에서 오로라 쇼가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이며, 모두 3회 펼쳐진다. 낮에는 정원과 산책로가 중심이 되고, 밤에는 빛을 활용한 볼거리가 더해지는 공간이다.

핑크빛으로 물든 포토존

신흥레인보우가든을 지나면 핑크뮬리정원이 이어진다. 가을을 맞은 정원은 부드러운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으며,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대표적인 촬영 장소로 이용된다.

핑크뮬리정원 한쪽에는 익산의 브랜드 문구인 多e로움 익산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인근의 평평한 언덕에는 하트 모양 조형물 쉼터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인 동시에 산책 도중 잠시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 역할을 한다.

수국을 지나 만나는 꽃바람정원

핑크뮬리정원에서 꽃바람정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수국 꽃밭이 놓여 있다. 여름철 화사한 빛깔을 뽐냈던 수국은 가을에 접어들며 꽃잎 색이 다소 옅어졌지만, 꽃의 형태는 남아 있어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국 꽃밭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신흥근린공원의 주요 정원인 꽃바람정원에 닿는다. 이 정원은 계절마다 제철 꽃으로 단장되는 곳으로,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국화가 중심 풍경을 이룬다.

코스모스가 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가을꽃 사이를 직접 지나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정원 아래쪽에는 코스모스가 넓게 이어지고, 위쪽에는 작은 국화 꽃밭이 퍼즐 조각처럼 연결돼 있다. 분홍빛 코스모스와 여러 색의 국화가 서로 어우러져 정원 전체에 선명한 색의 대비를 만든다.

여름철 능소화가 피었던 꽃길에도 가을 국화가 자리한다. 가을빛으로 변해 가는 능소화 잎과 국화가 한 공간에서 겹치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흐름을 드러낸다.

국화축제와 함께 단장한 정원

꽃바람정원 주변의 국화꽃은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일정에 맞춰 꾸며졌다. 2026년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축제를 준비하는 시기에 신흥근린공원에도 국화 꽃밭이 더해져 코스모스와 함께 풍성한 가을 경관을 이룬다.

꽃의 종류와 배치가 구간마다 달라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아래쪽의 넓은 코스모스 군락과 위쪽의 작은 국화밭은 서로 다른 높이에서 보이며, 산책로의 위치에 따라 정원의 인상도 달라진다.

신흥저수지를 따라 걷는 수변길

꽃바람정원에서 내려가면 신흥저수지를 바라보며 걷는 수변길이 시작된다. 산책로 옆에는 가을 풍경과 어울리는 수크렁이 꽃을 피워 물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수변 산책로를 걷다가 지나온 방향을 돌아보면 꽃바람정원의 전체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원 안에서는 코스모스와 국화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지만, 저수지 쪽에서는 꽃밭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구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물과 정원이 겹쳐 보이면서 가까이에서 바라볼 때와는 다른 풍경을 만든다.

둘레길은 신흥저수지를 따라 멀리 보이는 제방으로 이어진 뒤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제방 양쪽에는 철제 보호대와 펜스가 설치돼 있다. 저수지 쪽 보호대는 수변을 바라보는 시야를 크게 가리지 않는 형태다.

저수지에서는 가마우지가 부표 위에 앉아 젖은 깃을 말리는 모습도 관찰된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산책 시설과 물새가 머무는 자연 풍경이 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이어진다.

들판과 단풍을 함께 보는 제방길

저수지 제방 끝부분에서는 핑크뮬리정원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공원 숲은 소나무 비중이 높아 전체 색의 변화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활엽수를 중심으로 잎이 가을빛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저수지 바깥쪽 펜스 사이로는 들판도 보인다. 황금빛으로 익은 들판에서는 가을걷이가 진행돼, 공원의 꽃과 숲뿐 아니라 익산 들녘의 계절 풍경까지 함께 살필 수 있다.

소나무 숲과 유아숲체험원

제방길을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로 이뤄진 숲길이 이어진다. 꽃바람정원의 화려한 색감과 수변길의 열린 전망을 지난 뒤에는 짙은 소나무 숲이 차분한 산책 환경을 만든다.

소나무 숲 중간에는 유아숲체험원이 자리한다. 다양한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산책과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정원 감상과 수변 산책, 숲 체험이 하나의 둘레길 안에서 연결된다는 점이 신흥근린공원의 특징이다.

천천히 걸으며 만나는 익산의 가을

신흥근린공원 둘레길에서는 핑크뮬리정원과 꽃바람정원, 신흥저수지 수변길, 제방길, 소나무 숲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구간마다 꽃과 물, 숲, 들판이 번갈아 나타나 같은 공원 안에서도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가을꽃을 가까이 보고 싶다면 정원 구간을, 저수지와 들판을 넓게 조망하고 싶다면 수변길과 제방 구간을 눈여겨볼 만하다. 유아숲체험원까지 갖춰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신흥근린공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있다. 주차장 방향 입구에서 신흥레인보우가든과 핑크뮬리정원을 지나 꽃바람정원으로 이동한 뒤, 신흥저수지 수변길과 제방길, 소나무 숲을 거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흐름으로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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