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만난 일상의 해독

가을의 고창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일상의 피로를 덜어내는 치유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제4회 고창치유문화축제가 2026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고창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고창이 꾸준히 추진해 온 치유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나누는 자리다. 공연을 관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참여하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축제 주요 내용
- 행사명 제4회 고창치유문화축제
- 기간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부터 10월 19일 월요일까지
- 장소 고창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서문2길 20-8
- 주제 일상의 해독
- 주최 고창문화도시센터
치유문화도시 고창
고창은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법정 문화도시다. 문화 어머니 약손이 되다라는 비전 아래 자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지역 자산을 문화 프로그램과 연결해 주민과 방문객의 일상을 보듬는 사업을 운영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는 2025년까지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고창치유문화축제는 이러한 정책과 활동의 결실을 한자리에서 공유하는 행사로, 2026년 네 번째 무대를 맞았다. 지역이 지닌 자산을 주민의 생활과 연결하고 문화의 치유 기능을 넓혀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뚜렷하다.
일상의 해독을 담은 축제
올해 주제는 일상의 해독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예술과 체험으로 풀어내자는 취지를 담았다. 축제장에는 공연과 토크콘서트, 공예 체험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휴식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행사는 제53회 고창모양성제 기간과 맞물려 진행된다. 고창의 대표적인 가을 행사와 치유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지면서 방문객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 체험을 한 시기에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이야기로 풀어내는 치유
토크콘서트에는 법의학자 이호, 약사 이진형, 클래식 해설가 조윤범과 고창으로 이주한 인플루언서 서로맘이 참여한다. 각 분야의 인물이 자신의 전문 영역과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객과 만나는 구성이다.
핸드팬 아티스트 하택후의 공연과 진도 다시래기도 이어진다. 이야기와 음악, 전통 공연을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다양한 문화적 감각으로 축제의 주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아무것도 안하기 대회도 마련됐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일상에서 벗어나 쉼 자체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참여 행사다.
해금 선율로 시작한 개막일
개막일인 10월 15일 낮에는 해금 연주 공연이 펼쳐졌다. 해금은 두 줄의 현을 활로 켜는 우리 전통 악기로, 사람의 목소리를 닮은 깊고 애잔한 음색이 특징이다. 개막 축하공연 무대에는 해금연주가 김주희가 오른 것으로 소개됐다.
가을 햇살이 머무는 축제장에 해금 소리가 퍼지자 관람객들은 무대에 시선을 모았다. 강렬한 연출보다 악기의 음색과 여유로운 흐름이 중심을 이루면서, 일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자는 축제의 취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부스
행사장 곳곳에서는 치유와 문화, 예술, 공예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들며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을 원하는 방문객은 축제 운영부스에서 개당 5000원인 엽전을 구매한 뒤 원하는 체험부스에서 신청하면 된다.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도 각자의 관심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부스 주변에서는 재료를 살펴보거나 결과물을 만드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공연 관람과 체험 활동이 한 공간에서 연결되면서 축제장은 분주함 속에서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화려함보다 회복에 둔 중심
제4회 고창치유문화축제는 화려한 볼거리만을 앞세우기보다 쉼과 회복에 무게를 둔다. 전통 악기의 선율을 듣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단순한 활동을 통해 문화가 일상에 건넬 수 있는 위로를 보여준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주민의 삶에 연결해 온 고창의 문화도시 정책은 이번 축제에서 공연과 체험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구현됐다. 주민과 방문객이 같은 공간에서 문화를 누리고, 잠시 속도를 늦추며 일상의 피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축제는 2026년 10월 19일까지 계속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제53회 고창모양성제와 연계돼 가을 고창의 지역문화와 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