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로 빚는 주말

임실치즈를 직접 만나는 체험 공간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에 자리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지역을 대표하는 임실치즈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치즈를 활용한 피자 만들기까지 경험할 수 있는 종합 테마 공간이다. 탄력 있는 도우와 따뜻하게 녹아 늘어나는 치즈의 조화를 직접 완성하는 과정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테마파크 안으로 들어서면 유럽풍으로 꾸민 정원과 건축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정원부터 주요 시설까지 비슷한 양식으로 구성돼 이국적인 경관이 이어진다. 넓은 공간을 따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이동하고, 체험을 마친 학생들이 직접 만든 피자 상자를 들고 체험장을 나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임실은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치즈 생산지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는 지역 대표 행사인 임실N치즈축제도 매년 10월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치즈를 중심으로 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국내외 가수들의 공연 등이 운영된다.
체험 전에 살펴보는 임실치즈의 역사
체험 예약 시각까지 여유가 있다면 테마파크 안에 있는 임실치즈역사문화관에서 임실치즈가 자리 잡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치즈의 선구자로 불리는 지정환 신부의 삶과 임실치즈의 역사가 함께 소개된다.
지정환 신부는 1931년 12월 5일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디디에 엇세르스테번스다. 대한민국에서 사목 활동을 펼친 뒤 정착한 귀화 외국인 신부로, 1960년대 당시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을 사목지로 선택해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그는 산양을 기르고 산양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임실치즈 역사의 출발점이 됐다. 치즈 생산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지정환 신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찾아 기술을 배웠고, 여러 시도 끝에 치즈 생산 기반을 다졌다.
전시 내용에는 치즈 생산 성공 과정과 함께 1968년 카망베르 치즈 생산, 1969년 치즈 생산 성공, 1970년대 국내 피자 가게의 등장과 1972년 모차렐라 치즈 생산 과정이 소개된다. 이후 임실치즈는 조선호텔과 신라호텔 등 서울의 특급호텔에 공급될 정도로 유통망을 넓혔다.
지정환 신부는 치즈 공장의 운영권과 소유권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에 넘긴 뒤에도 여러 활동을 이어 갔다. 그는 2019년 4월 13일 숙환으로 선종했다. 지역 주민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한 치즈 생산과 기술 축적의 과정은 오늘날 임실치즈를 대표적인 지역 브랜드로 성장시킨 토대가 됐다.
30분 동안 완성하는 1인 피자
피자 만들기 체험은 약 30분 동안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1인 피자 만들기, 치즈 만들기, 두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패키지가 마련돼 있다. 대부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예약석에 여유가 있으면 현장에서 당일 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체험은 치즈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식재료와 도구를 직접 다루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예약자별로 배정된 테이블에는 피자를 만들기 위한 식재료와 키트가 놓인다.
준비되는 재료는 다음과 같다.
- 임실치즈와 쌀가루로 만든 피자 도우
- 불고기와 햄 또는 소시지
- 양파와 버섯을 비롯한 여러 채소
- 갈릭 버터 오일과 피자 소스
- 재료를 손질하는 데 필요한 도구
재료가 한 바구니에 정돈돼 있어 순서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핵심 재료인 임실치즈와 쌀가루 도우는 스테인리스 접시 위에 준비된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설명을 들으며 재료를 올리는 동안 체험장 안에는 손질 도구를 움직이는 소리와 피자를 완성해 가는 분주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도우부터 치즈까지 만드는 순서
- 도우에 갈릭 버터 오일을 얇게 바른다. 오일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맛이 느끼해지거나 도우가 탈 수 있어 적당량을 고르게 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 피자 소스를 도우 안쪽부터 전체에 골고루 바른다.
- 준비된 치즈 가운데 약 열 조각 정도를 먼저 올린다.
- 불고기와 소시지를 한쪽에 몰리지 않도록 도우 위에 고르게 놓는다.
- 양파와 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뒤 다른 재료와 어우러지도록 올린다.
- 남아 있는 치즈로 토핑을 덮듯이 전체에 골고루 올린다.
모든 토핑을 올린 피자는 덮개를 씌워 체험관 직원에게 전달한다. 직원이 오븐에서 굽는 데에는 약 15분이 걸린다. 참가자는 안내된 시간이 지난 뒤 체험관 앞에서 완성된 피자를 받을 수 있다.
오븐에서 나온 피자는 치즈가 부드럽게 녹고 여러 재료가 도우 위에서 어우러진 상태로 제공된다. 다만 체험관 내부에서는 완성된 피자를 먹을 수 없으므로 포장해 가져가야 한다. 1인 피자는 가족이 함께 나눠 먹기에는 크기가 넉넉하지 않을 수 있어 참가 인원과 식사 계획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도 따라가기 쉬운 체험
피자 만들기는 복잡한 조리 기술보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소스와 재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도 안내에 맞춰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이 고른 위치에 불고기와 채소, 치즈를 놓으면서 한 판의 피자를 완성하게 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치즈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음식으로 완성되는지를 손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체험의 중심이다. 역사문화관에서 임실치즈의 출발과 성장 과정을 먼저 살펴본 뒤 피자를 만들면 전시와 체험의 연결도 한층 분명해진다.
단체 체험을 마친 학생들이 피자 상자를 하나씩 들고 이동하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완성된 결과물을 직접 가져갈 수 있어 조리 과정이 체험장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 식사까지 이어진다.
테마파크에서 함께 둘러볼 공간
임실치즈테마파크에는 피자와 치즈 만들기 외에도 여러 시설이 마련돼 있다. 유럽풍 정원과 건축물을 둘러보는 산책부터 어린이를 위한 놀이와 체험까지 한 공간에서 이어갈 수 있다.
- 장미원
- 서바이벌 체험 시설
- 스포츠 영상 체험 시설
- 키즈카페
- 놀이공원
- 동물농장
- 임실치즈역사문화관
피자 체험 전후로 역사문화관과 정원, 어린이 시설 등을 함께 둘러보면 임실치즈의 역사와 지역 문화, 가족 체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각 시설의 운영 여부와 체험 가능 시간은 방문 일정에 맞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약과 현장 이용 정보
피자와 치즈 체험은 사전 예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예약 과정에서는 체험 코스와 시간을 선택한 뒤 날짜를 지정한다. 운영 프로그램에는 임실N치즈체험, 임실N치즈피자체험, 1인 피자와 치즈 체험을 함께하는 코스 등이 포함된다.
당일 예약은 현장 방문 방식으로만 가능하며, 남아 있는 자리가 있을 때 참여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체험 예약과 운영에 관한 공개 문의처는 임실치즈테마파크 063-643-2300, 063-643-3400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치즈의 생산 역사를 전시로 이해하고, 임실치즈를 활용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장소다. 지정환 신부와 지역 주민들이 쌓아 온 치즈 산업의 흐름부터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피자 만들기까지 이어져, 임실이라는 지역과 치즈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