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정 감독, 사라진 지역과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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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정 감독, 사라진 지역과 사람들의 이야기

길을 내는 창작자, 노희정 감독의 여정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노희정 영화감독은 대학에서 영화 전공을 통해 영화인의 길에 들어섰다. 졸업 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2021년 새만금 간척사업 연구 보조 일로 부안 계화도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창작의 길을 찾았다. 이곳에서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섬 계화도를 배경으로 한 단편 다큐멘터리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변화의 흔적을 담아내어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뉴-쇼츠 부문에서 상영되며 주목받았다. 노 감독은 이 작업을 계기로 지역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외부인 방문을 경계하던 주민들이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분들의 추억에 귀 기울이며 마을을 다시 보니 여전히 남아 있는 바다 마을 풍경이 보였습니다."

사라지고 잊혀가던 풍경이 이야기를 통해 되살아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후 노 감독은 극영화에 도전하여 ‘월경주기를 바꾸기 위해 서로의 자궁을 바꾼다’는 독특한 발상의 퀴어·판타지 블랙코미디 영화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여성과 퀴어 서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국과 해외 독립영화제에서 많은 관객과 만났다.

"사라져가면 되살려야죠."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일관되게 지키는 노희정 감독의 관점은 무엇일까? 그는 "인구가 소멸해 가는 지역과 소외된 사람들 등 소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견고해 보이는 세상에 약간의 균열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작은 이야기가 만든 가느다란 틈으로부터 변화의 가능성이 열리길 바라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자신의 경험에서 얻는 편이다. 단편 다큐멘터리는 계화도 방문 경험이 바탕이 되었고, 극영화는 친구와 나눈 농담 섞인 대화에서 출발했다. 사소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각도에서 관찰하며 이야깃거리를 발견한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환경에서 제작을 이어가기 쉽지 않지만, 지역에 남아 꿋꿋이 작업하는 동료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영화는 여러 사람이 만들어가는 예술이며, 각기 다른 아이디어를 모아 다듬고 상영 후 관객들의 감상을 통해 새로운 서사가 생기기도 한다. 주제 하나로 다양한 시선을 유도하면서도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전북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많은 이에게 닿을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노희정 감독의 영화가 기대된다.

노희정 감독의 주요 작품과 수상 경력

연도작품 및 활동주요 상영 및 수상 내역
2021단편 다큐멘터리 기획/연출/촬영/편집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뉴-쇼츠 부문 상영, 제2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상영, 2024 대현아트페스타 영상 전시, 2025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특별전 상영
2024단편영화 각본/연출제41회 슬로베니아 LGBT 영화제 초청, 제14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 상영, 2025 대구퀴어영화제 및 썸머프라이드 상영
2025단편영화 각본/연출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 상영,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미드나잇시네마 초청 상영, 제18회 전북여성영화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당선작 상영, 2025 대구여성영화제, 제25회 전북독립영화제,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 상영, 2024년 전주영상위원회 단편영화 제작지원 선정작,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 귄 당선작 단편부문 특별상 및 여성영화제가 사랑한 올해의 영화상 수상, 제20회 파리한국영화제 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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