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모양성제, 역대 최대 규모로 빛나다

고창모양성제, 역사의 숨결과 함께한 축제의 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고창읍성 일대에서 2025년 고창모양성제가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고창읍성은 백제 시대 유래 지명인 '모양성'에서 그 이름을 따왔으며,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라 내 백성과 지방관들이 힘을 모아 축성한 자연석 성곽입니다. 이 성곽은 단순한 방어 거점을 넘어 고창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민속이 어우러진 모양성제의 의미
고창모양성제는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전후로 개최되며, 성곽을 한 바퀴 도는 ‘성 밟기(답성놀이)’ 풍속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전통은 성을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저승문을 넘어간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얼었던 흙이 녹으면서 약해진 성벽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주민들이 성을 밟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지역 특산 먹거리
이번 축제에서는 성 밟기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복장을 한 참가자들의 행진, 다양한 공연과 조명으로 꾸며진 야경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고창을 상징하는 고인돌 캐릭터들이 축제 곳곳에서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며, 청사초롱이 가득한 거리에는 소원이 적힌 종이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습니다.
먹거리 장터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운영되었으며, 튀김, 파전, 어묵 등 다양한 음식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방문객들은 평상에 앉아 여유롭게 음식을 즐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외지인이 함께 만드는 고창다움
축제 현장에서는 다문화 가족들도 만나볼 수 있었으며, 한국에 온 지 13년 된 캄보디아 출신 청년과의 우연한 만남도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고창모양성제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인에게도 고창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해를 기약하며 현장을 떠났습니다. 고창읍성 일대는 이번 축제를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습니다.
고창읍성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