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신생마을 꽃단지, 가을빛으로 물들다

가을의 남원 신생마을, 꽃으로 물들다
비가 그친 뒤, 남원 신생마을의 공기는 한층 맑고 청명해졌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물든 자연이 가을의 정취를 한껏 자아낸다. 이곳은 지금 가을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꽃으로 다시 태어난 신생마을
남원 신생마을은 원래 1959년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형성된 정착촌이었다. 오랜 기간 양돈산업이 주를 이루던 이곳은 2018년 모든 축사를 철거하고 꽃밭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다채로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SNS를 통해 가을 사진 명소로 급부상했다.
오색 빛깔의 꽃단지 풍경
계단식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면 바람에 너울대는 핑크뮬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은은한 분홍빛 물결이 펼쳐진 꽃단지에서는 누구나 인증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매년 이맘때면 SNS가 핑크뮬리 사진으로 가득 찰 정도다.
코키아로도 불리는 댑싸리는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습으로 인기를 끈다. 붉게 물들기 전에는 작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동그란 솜사탕 같은 수형 덕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우뚝 솟은 팜파스는 서양 갈대로 불리며,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 사진 촬영에 제격이다.
이외에도 신비로운 보랏빛 아스타 국화, 가을꽃의 대표주자 코스모스, 백일홍 등 약 3만 평 부지를 가득 채운 다양한 꽃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 년에 단 한 번,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이 풍경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남원 지역 축제와 먹거리
지금이 바로 남원 신생마을을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꽃들이 만개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에 맞춰 남원 지역에서는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남원국가유산야행과 남원국제드론제전이 개최된다.
선선한 가을 저녁, 춘향과 몽룡이의 이야기가 깃든 광한루원을 산책하며 야행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다양한 축제와 함께 40여 년 전통의 고소한 빵, 오징어볶음, 추어탕 등 남원의 별미 먹거리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남원 신생마을 핑크뮬리
전라북도 남원시 신생마을 일대는 가을꽃으로 물든 풍경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꽃과 축제는 가을의 깊은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