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여인의 절절한 사랑, 정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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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여인의 절절한 사랑, 정읍사

백제시대 유일한 가사문학, 정읍사

전라북도 정읍시 아양산 언덕에는 천 년이 넘도록 한 여인이 양손을 모은 채 달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결국 망부석이 되었다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백제시대의 가사문학 정읍사의 주인공이다.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시대 가사문학으로, 한글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노래 중 하나다. 이 작품은 백제 여인들이 춤과 함께 즐기던 노래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달님에게 간절히 염원하는 소박한 여심이 녹아 있다.

정읍사문화공원과 달님약수

정읍은 샘물이 유명한 고장으로, 백제 여인들이 달님을 향해 소원하던 정화수를 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정읍사 달님약수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끈다.

정읍사의 가사 내용과 감성

정읍사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초조한 마음과 걱정,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바라는 간절한 정서를 담고 있다. 후렴구인 "어긔야 어강됴리"는 사랑을 향한 심장 소리처럼 들리며, 시대를 초월한 여인의 세밀한 감정을 전한다.

이 작품은 시조 형식의 기원으로도 평가받으며, 백제 멸망 이후에도 조선시대 궁중음악으로 연주되었다. 그러나 중종 때에는 여인의 사랑 감성이 음란하다는 이유로 폐지되기도 했다.

정읍사의 현대적 의역

달님께 남편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비는 여인의 마음은 다음과 같이 의역된다.

  1. 달님이시여, 높이 올라 저 멀리 비춰 주세요.
  2. 돌아오지 못한 당신은 아직도 시장에 있나요? 혹시 전쟁터에 끌려가신 건 아닌가요? 아니면 주색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는 건가요?
  3. 부디 무사히 돌아와 주세요. 우리의 미래와 당신의 마음이 변할까 걱정됩니다.

이처럼 정읍사는 한 여인의 불안과 사랑, 의심과 희망이 교차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마무리하며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정읍에서 유래한 정읍사는 구전으로 전해지다 악학궤범에 한글로 기록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여인이 달을 바라보며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모습은 고대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오늘날에도 정읍사문화공원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 여인의 절절한 사랑, 정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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