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철길마을과 임피역에서 만나는 시간여행

과거의 감성을 간직한 군산 철길마을

전라북도 군산시 경암동에 위치한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에 준공된 철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입니다. 총 연장 2.5km에 달하는 이 철길은 페이퍼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던 중요한 교통로였으나, 현재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철길로 남아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한 이 공간은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주어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철길 양옆으로 자리한 마을은 과거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2014년 개봉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걷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는데, 현재는 기찻길 위에 작은 기차 모형과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주변의 현대식 건물들과는 달리 이 공간만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화가 그려진 건물들과 함께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장난감, 먹거리, 소품 등 옛 정취가 묻어나는 물건들을 판매하며, 평일에는 한적한 분위기지만 주말에는 더욱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옛 교복과 달고나 체험으로 즐기는 추억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중 하나는 옛날 교복을 입어보는 것입니다. 성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교복을 빌려 입고 철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더욱 완벽해집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달고나 체험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달고나를 만들어보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철길과 주변 건물들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며, 벽화와 어우러져 시간 여행의 재미를 더합니다.

임피역,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간이역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에 위치한 임피역은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폐역입니다. 1912년에 군산선 간이역으로 문을 연 임피역은 2008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면서 역 기능을 잃었으나, 현재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임피역사 내 객차전시관에서는 임피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탈의 아픔을 재현한 디오라마, 추억의 통학열차, 군산 여행 정보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책 읽어주는 기차 컨셉의 전시도 눈길을 끕니다.

임피역은 당시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매표창구와 역무원의 모습을 재현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임피역을 지나가는 군산선은 일제 강점기 전라남북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던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그 역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기찻길이 개통되어 기존 철길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기찻길 안쪽으로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임피역 주변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소설의 한 장면을 표현한 동상, 거꾸로 가는 시계탑, 연방죽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

경암동 철길마을과 임피역은 기차가 주는 감성과 함께 과거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여행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옛 철길과 간이역의 정취를 느끼며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경암동철길마을
전라북도 군산시 경촌4길 14

임피역사 간이역
전라북도 군산시 임피면 서원석곡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