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육형제의 비밀과 전북의 명목
참나무, 진짜 나무의 의미
참나무라는 이름은 공식적인 나무 이름이 아니라, '진짜' 혹은 '정말 좋은 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먹고, 참나무 숯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참나무 골목에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해 버섯을 재배하고, 참나무 목재로 악기와 집을 짓는 등 다방면에서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참나무는 단일 종이 아닌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 6종류의 나무를 아우르는 집합명사로 사용됩니다.
참나무류의 다양성과 분포
참나무류는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약 30%를 차지하며 전국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낙엽성 참나무류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는 겨울에 잎이 떨어집니다. 반면,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분포하는 상록성 참나무류인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졸가시나무도 있습니다. 특히 붉가시나무는 전북 내륙에는 없지만 어청도와 위도에 자생군락지가 있습니다.
참나무 육형제의 이름과 유래
전국적으로 흔한 낙엽성 참나무류 6종은 각각 독특한 이름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는 임진왜란 때 임금님의 수라상에 도토리 묵이 올려진 데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굴참나무는 껍질에 깊은 골이 있어 이름이 붙었고, 두꺼운 껍질은 전통적인 지붕 재료와 코르크 마개로 쓰였습니다. 졸참나무는 잎과 도토리가 가장 작아 '작다'는 뜻의 '졸'에서 이름이 나왔습니다. 갈참나무는 가을에 늦게까지 단풍이 남아 있어 이름이 붙었고, 떡갈나무는 잎이 커서 떡을 싸거나 찔 때 깔개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신갈나무는 옛날 짚신 깔창 대신 사용된 데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참나무 육형제 구별법
참나무류는 자연교잡이 잘 되어 구별이 쉽지 않지만, 잎의 모양과 색, 도토리의 깍정이 모양, 껍질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굴참나무는 잎 뒷면이 흰색이고 상수리나무는 녹색입니다. 갈참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부드러운 물결 모양이며 졸참나무는 끝이 뾰족합니다. 떡갈나무의 도토리 깍정이는 털모자 모양이고 신갈나무는 기왓장 모양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관찰하는 것이 구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참나무 보호수
전북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나무류는 없지만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떡갈나무는 순창군 쌍치면 옥산리에 약 400년 된 나무이며, 가장 큰 상수리나무는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에 흉고직경 1.37m, 수고 22m로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는 수고 약 25m, 흉고직경 1.27m의 상수리나무가 있습니다. 참나무류 보호수는 느티나무나 소나무에 비해 드물어 소중한 산림자원으로 보전이 필요합니다.
수종명 | 위치 | 본수 | 수령(년) | 수고(m) | 흉고직경(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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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 순창군 쌍치면 옥산리 산 129 | 1 | 약 400 | 11 | 1.11 |
상수리나무 |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 194-3 | 1 | 약 200 | 22 | 1.37 |
상수리나무 |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산207-1 | 1 | 약 150 | 25 | 1.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