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끝섬 어청도 하루

군산에서 만나는 전북 최서단의 섬
하늘이 높아지고 바다 빛이 깊어지는 가을,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가 마련한 어청도 낭만여행이 2026년 10월 9일 진행됐다. 명랑운동회로 시작해 섬 주민이 준비한 도시락과 등대·해안길 탐방을 거쳐 선상에서 바라보는 서해 노을로 이어지는 하루 일정이었다.
목적지인 어청도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다. 군산에서 북서쪽으로 약 72㎞ 떨어진 전북 최서단의 섬이다. 면적은 약 1.8㎢로 아담하며, 중국 산둥반도와의 거리는 약 300㎞로 소개됐다. 맑고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풍경은 섬 이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 행사명 | 군산시 어청도 낭만여행 |
|---|---|
| 일시 |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
| 출발지 |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 |
| 목적지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
| 이동 시간 | 군산에서 어청도까지 약 2시간 |
군산항에서 시작된 뱃길
이른 아침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어청도 낭만여행 참가자들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명단 확인과 승선 준비를 마친 뒤 어청카훼리호에 올랐다. 군산에서 어청도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과거에는 이동에 3시간 가까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두 시간가량 만에 섬에 닿았다.
배가 군산항을 떠나자 선실 밖으로 서해 풍경이 이어졌다.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다가 넓게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창밖이나 갑판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어청도에 가까워지면서 푸른 바다 사이로 섬의 윤곽도 점차 선명해졌다.
옛 어청도초에서 열린 명랑운동회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명랑운동회가 진행됐다. 장소는 어청도초등학교 운동장이었다. 이 학교는 1925년 문을 열어 오랜 기간 섬의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입학생 감소로 2024년 2월 폐교한 것으로 소개됐다.
운동회에서는 처음 만난 참가자들도 여러 게임에 함께 참여했다. 팀을 나누어 몸을 움직이고 응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고, 처음의 낯선 분위기도 빠르게 누그러졌다. 오랫동안 섬 교육의 터전이었던 공간은 이날 참가자들이 웃음과 활기를 나누는 행사 장소가 됐다.
게장과 홍어를 담은 주민 도시락
오전 행사가 끝난 뒤에는 어청도 주민들이 마련한 도시락이 점심으로 제공됐다. 도시락에는 주민들이 직접 기르거나 잡은 재료가 사용됐으며, 어청도의 대표 먹거리로 소개된 게장과 홍어도 함께 담겼다.
어청도 해역은 홍어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서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어청도 해역의 홍어 어획량은 전국 어획량의 약 45%를 차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도시락은 섬에서 생산되거나 잡힌 식재료를 한 끼에 담아 어청도의 먹거리 특징을 보여줬다.
운동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민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게장과 홍어가 포함된 식사는 오후 섬 탐방을 앞둔 참가자들에게 든든한 한 끼가 됐다. 주민의 손길로 완성된 도시락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어청도의 수산물과 섬 생활을 함께 접하게 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1912년 세워진 어청도 등대
오후에는 어청도의 주요 장소를 둘러보는 탐방이 이어졌다. 섬 안의 이동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경사진 구간이 있어 주최 측은 주요 거점을 오갈 수 있도록 차량을 운행했다. 참가자들은 차량 이동과 걷기를 병행하며 등대와 트레킹 구간, 해안데크길을 차례로 살폈다.
어청도 등대는 1912년에 세워진 흰색 등대다. 서해안의 남북 항로를 오가는 선박을 안내해 온 시설로, 어청도를 상징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절벽 위에 자리한 하얀 등대 너머로 서해의 수평선이 넓게 펼쳐지며, 등대와 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풍경이 형성된다.
오랜 시간 뱃길의 길잡이 역할을 해 온 등대는 어청도의 지리적 특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섬의 높은 지점과 바다의 경계에 선 등대 주변에서는 탁 트인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트레킹과 해안데크길
트레킹 코스에는 높지 않은 짧은 언덕이 반복됐다. 큰 나무가 많지 않아 시야를 가리는 요소가 적었고, 길을 걷는 동안 바다와 섬의 지형이 넓게 드러났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해안 풍경을 살필 수 있었다.
해안데크길은 비교적 평탄하게 조성돼 있었다. 바다와 가까운 길을 따라 걸으면 파도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시선 옆으로 해안선이 펼쳐진다. 경사가 있는 트레킹 구간과 달리 걷기 편한 길이어서 연령대가 다른 참가자들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소개됐다.
어청도에는 등대와 해안길 외에도 고려시대 봉수대 터와 치동묘가 대표 명소로 꼽힌다. 치동묘는 섬 이름의 유래와 관련해 전해지는 전횡 장군을 모신 곳이다. 이들 장소는 어청도의 해양 경관과 더불어 섬에 전해지는 역사적 흔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선상에서 마무리한 서해 노을
어청도 낭만여행의 마지막 장면은 돌아오는 배에서 만난 서해 노을이었다. 배가 섬에서 멀어지는 동안 해가 수평선 쪽으로 내려앉았고, 바다와 하늘은 붉고 짙은 빛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참가자들은 선상에서 저물어 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섬 안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달리, 배 위에서는 수평선과 물결을 따라 번지는 빛을 넓게 볼 수 있었다. 낮 동안 둘러본 등대와 해안길의 밝은 풍경은 해가 기울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선박이 군산항을 향해 움직이는 사이 서해의 색도 시시각각 달라졌다.
명랑운동회, 섬 주민의 도시락, 어청도 등대와 해안길 탐방, 선상 노을이 하나의 하루 코스로 이어졌다. 이번 군산시 어청도 낭만여행은 전북 최서단 섬의 자연과 먹거리, 주요 명소를 순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군산항에서 배로 약 2시간을 이동해 만나는 어청도의 바다와 등대, 트레킹 길은 서해 끝섬이 지닌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