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에 열린 고창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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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에 열린 고창의 가을

곡식이 무르익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고창읍성이 전통과 새로운 체험이 어우러진 축제의 무대로 변신했다. 제53회 고창모양성제가 2026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고창읍성과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성곽을 따라 걷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행사, 답성놀이, 거리퍼레이드, 드론라이트쇼,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이 펼쳐진다. 고창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판소리박물관 앞마당의 별빛유영도 관람객에게 서로 다른 분위기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창읍성에 담긴 역사

행사의 중심 무대인 고창읍성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에 자리한다.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축조된 성으로, 호남과 제주 일대 19개 고을 주민이 힘을 모아 쌓았다고 전해진다.

성곽의 둘레는 1,684m이며 사적 제145호로 지정돼 있다. 성곽 곳곳에는 구간별 축성을 담당한 고을의 이름을 새긴 표지석이 남아 있다. 단단하게 이어진 성벽과 표지석은 여러 지역 주민이 함께 성을 완성했던 당시의 과정과 공동체의 노력을 보여준다.

고창읍성은 축제의 배경에 그치지 않고 모양성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핵심 공간이다. 관람객은 성곽을 걸으며 오래된 방어시설의 구조를 살펴보는 동시에 읍성 안팎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53회째 이어진 모양성제

올해로 53회를 맞은 고창모양성제는 추수가 끝나는 음력 9월 9일 무렵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수고를 격려하던 전통을 잇는 행사다. 수확의 계절에 공동체가 함께했던 의미를 오늘날의 축제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행사장은 고창읍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꽃정원과 전통예술체험마을까지 축제 공간이 이어지며, 전통을 바탕으로 한 체험과 공연, 전시가 곳곳에서 진행된다. 성곽을 중심으로 여러 장소가 연결되면서 고창의 역사와 문화, 가을 풍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 마련됐다.

유람객이 되어 걷는 읍성

읍성 안에서는 관람객이 단순히 행사를 지켜보는 데서 벗어나 직접 ‘유람객’이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인 모양성 유람록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읍성 곳곳에 자리한 아홉 절경을 돌며 체험과 미션을 수행한다.

성곽과 읍성 내부를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프로그램의 일부다. 한 지점에서 행사를 관람하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장소를 차례로 걸으며 체험을 완성하도록 구성됐다. 이 때문에 고창읍성의 공간적 특징과 풍경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모양성 유람록과 함께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모양별시도 운영된다. 모양별시는 축제 기간 매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조선시대의 시험 문화를 축제 프로그램으로 풀어내 역사적 소재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놀이로 구성한 모양 탐구생활과 읍성을 축소한 미로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모양성 유랑단도 마련됐다. 각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읍성과 생활문화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며,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고 과제를 해결하도록 이끈다.

성곽길과 체험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축제장은 조선시대 읍성 마을을 한 바퀴 유람하는 듯한 흐름을 만든다. 오래된 성벽을 따라 걷는 관람객과 미션에 참여하는 방문객이 어우러져 성 안은 활기찬 분위기를 보인다.

사진으로 만나는 고창

축제장 한편에서는 고창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열린다. 고창군이 여는 관광사진 공모전은 고창의 풍경과 사람, 계절을 사진으로 담은 작품을 모으는 행사다.

전시장에서는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고창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지역을 다룬 작품들이지만 풍경과 인물,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인상을 전한다. 축제 현장에서 만나는 고창읍성의 모습과 사진 속 다른 장소들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전시의 특징이다.

사진은 고창이 지닌 다양한 풍경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관람객에게는 축제장 밖 고창의 명소와 계절별 모습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된다.

고래가 채운 별빛유영

고창 판소리박물관 앞마당에는 별빛유영이 마련됐다. 넓은 마당을 수백 마리의 고래 형상이 채우면서 성곽 중심의 전통적인 축제 공간과는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고래들 사이로 관람객이 천천히 걸으면 마치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낮에는 고래의 형태와 공간 구성을 또렷하게 볼 수 있고, 어두워진 뒤에는 ‘별빛유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색다른 풍경을 기대할 수 있다.

이곳은 전시물을 둘러보는 공간인 동시에 잠시 머물러 쉴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다. 책을 읽는 사람과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이 어우러지며, 축제장의 북적임 속에서도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별빛유영은 판소리박물관 앞마당을 관람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성곽을 걸으며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다리를 쉬거나 책을 펼칠 수 있어 축제 동선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날짜별 주요 행사

축제 기간에는 상설 체험과 함께 날짜와 시간이 정해진 주요 행사도 진행된다. 개막일인 10월 15일에는 거리퍼레이드가 열리고,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10월 1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예정돼 있다.

모양별시는 축제 기간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전통을 잇는 답성놀이도 주요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방문 시에는 보고 싶은 행사의 날짜와 시간을 기준으로 성곽 유람, 사진전 관람, 별빛유영 휴식을 함께 구성할 수 있다.

행사명일정
제53회 고창모양성제2026년 10월 15일 목요일부터 10월 19일 월요일까지
모양별시축제 기간 매일 오후 2시
거리퍼레이드10월 15일
드론라이트쇼10월 16일 오후 7시 30분
블랙이글스 에어쇼10월 1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축제 정보

  • 행사명 제53회 고창모양성제
  • 기간 2026년 10월 15일부터 10월 19일까지
  • 장소 고창읍성,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
  • 고창읍성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
  • 주최 고창군
  • 주요 프로그램 모양성 유람록, 모양별시, 답성놀이, 거리퍼레이드, 드론라이트쇼, 블랙이글스 에어쇼
  • 연계 관람 공간 고창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장, 고창 판소리박물관 앞마당 별빛유영

제53회 고창모양성제는 오랜 성곽과 공동체 전통을 중심에 두고 참여형 체험, 사진 전시, 야외 공간 연출, 대형 행사를 함께 배치했다. 모양성 유람록을 따라 읍성을 걷고, 수상작 사진으로 고창의 여러 풍경을 살펴본 뒤, 판소리박물관 앞마당의 별빛유영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닷새 동안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고창읍성의 역사와 가을 정취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체험과 전시, 야간 볼거리를 더해 세대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가을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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