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그린 15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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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그린 159점

책장을 넘어 원화로 만나는 기억

제5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2026년 10월 2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기억을 그리다로, 한국과 대만 작가들이 그림책에 담아낸 기억과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전시로 소개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공연장과 전시 공간을 갖춘 전북의 복합문화예술시설이다. 행사장 입구에는 레드카펫과 이수지 작가의 그림으로 꾸민 대형 조형물이 설치됐다.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전주그림책이음소리가 고향의 봄을 공연했으며, 주요 참석자들이 참여한 테이프 커팅식으로 도서전의 시작을 알렸다.

김동성과 지미 리아오의 작품 159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전시장에서는 한국의 김동성 작가와 대만의 지미 리아오 작가가 작업한 작품 총 159점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과 시대, 도시와 관계에 관한 기억을 그림책에 담았다.

김동성 작가는 그림책이 어린이에게는 꿈이 되고 어른에게는 추억이 된다는 의미를 작품으로 전한다. 고향의 봄에는 개인의 기억을, 그 오월의 딸기에는 시대의 기억을 담았다. 다루는 기억의 범위는 다르지만, 한 사람의 기억이 그림책을 통해 여러 사람의 기억으로 이어진다는 공통된 정서를 보여준다.

꽃에 미친 김 군은 조선 후기 꽃과 식물을 사랑했던 화가 김덕형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김동성 작가는 이 작품을 10년에 걸쳐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원화 2점을 포함해 모두 7점의 원화를 공개한다. 기존 작품과 새로 그린 원화를 비교하며 세부 표현을 살펴볼 수 있다.

도시인의 외로움과 삶의 희망

대만의 지미 리아오 작가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비롯해 도시인의 외로움과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림책에 담아왔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을 선보이며 어른도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세계를 펼쳤다.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의 원화에서는 여러 겹으로 쌓인 물감의 질감과 거친 붓질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인쇄된 책과 달리 원화에는 색이 포개진 과정과 손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작품의 표현 방식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지미 리아오의 그림 곳곳에는 작가가 좋아하는 토끼를 비롯한 여러 동물과 다른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 숨어 있다. 인생의 영화관에 실리지 않은 원화도 이번 전주 전시에서 공개된다. 관람객은 화면 속 작은 동물과 반복되는 이미지, 책에 수록된 그림과 전시 원화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도슨트와 그림책 읽기

전시장에서는 그림책 활동가 이음이 진행하는 무료 도슨트 해설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일반 해설과 집중 해설을 통해 작품 속 작은 요소와 작가가 담은 이야기를 설명하며, 해설이 끝난 뒤에는 전시 작품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도슨트와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의 세부 시간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현장 안내를 기준으로 운영된다. 일정은 현장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한국과 대만 그림책을 한자리에

원화전시와 함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부터 3층까지 그림책 기획전시와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2층에서는 자연,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 관계, 상상, 인권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같은 주제를 두 나라 작가들이 어떤 시선과 표현으로 풀어냈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 안쪽에는 류쉬궁, 린샤오베이, 잔디어, 우루이저 등 대만 작가 네 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연필과 수채화, 종이 오리기 등 작가별로 다른 재료와 표현 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2026년 10월 4일까지 운영된 대만 그림책 소개 공간과 출판사 부스는 이후 그림책 체험 공간으로 전환됐다. 관람객은 그림책을 읽는 데서 나아가 책을 활용한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음식과 세계 그림책의 만남

3층에서는 음식과 그림책을 연결한 맛있는 전주 맛있는 대만 전시가 열린다. 전주와 대만의 음식 문화를 그림책을 통해 보여주며, 두 지역의 음식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026 디픽투스 그림책 100선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은 그림책 100권을 소개한다. 각국의 그림책을 한자리에서 접하면서 그림과 서사가 결합하는 방식, 국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 시민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소개하는 시작 작가전도 마련됐다. 그림책 작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시민들이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며 전주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제작한 결과물을 전시한다. 전문 작가의 원화뿐 아니라 지역 시민이 창작한 이야기까지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구성에 포함됐다.

관람 정보

전시명김동성 지미 리아오 기억을 그리다
전시 기간2026년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운영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장소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앙전시실, 1전시실, 3전시실
관람료무료
휴관일매주 월요일
도슨트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

제5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의 주요 행사는 2026년 10월 4일 마무리됐지만, 김동성과 지미 리아오의 원화전시를 비롯한 기획전시와 도슨트 해설, 그림책 체험은 10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일요일에는 관련 프로그램의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다만 프로그램별 운영 시간과 접수 여부는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과 대만의 그림책, 세계 각국의 주목받은 작품, 전주 시민이 만든 책을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시다. 원화 159점을 중심으로 개인의 기억이 시대와 공동체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책에 인쇄된 그림과 실제 원화의 질감이 어떻게 다른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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