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를 품은 금마여행

주민이 완성한 금마 체류형 여행
익산시가 세계유산인 미륵사지·왕궁리유적과 금마마을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 고도 금마 마을여행을 처음 선보인다.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가 함께 개발한 여행상품 4종은 2026년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지역 주민과 활동가가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여행상품의 기획과 운영을 직접 맡는다는 데 있다.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발굴되고 성장한 주민들이 금마의 역사와 생활문화, 체험 자원을 엮어 방문객에게 새로운 여행 방식을 제안한다.
세계유산 관람을 마을 체류로 연결
익산시는 관광객이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을 관람한 뒤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옥 숙박객의 소비가 금마마을 상권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에 세계유산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금마 골목과 공방, 식음 공간, 한옥 숙소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유적 관람과 주민 체험, 숙박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해 방문객이 금마에 더 오래 머물도록 설계한 것이 이번 상품의 방향이다. 세계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주민이 축적해 온 생활문화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여행 동선도 다듬었다.
11명의 지역 활동가가 참여한 준비 과정
상품 개발은 금마지역 백제마을 활성화 여행상품 개발과 팸투어 시범운영 과정을 통해 진행됐다. 익산시는 2026년 6월부터 향토사 연구자와 한옥펜션·카페·공방 운영자, 요가·차문화 강사, 마을여행 기획자 등 지역 활동가 11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두 차례 주민 워크숍에서는 프로그램 구성과 참여자의 운영 역할을 구체화했다. 이어 2026년 9월에는 인플루언서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세 차례 팸투어를 열어 여행 동선과 체험 프로그램의 상품성을 점검했다. 팸투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된 영상 가운데 한 편은 조회 수 150만 회를 넘기며 관심을 끌었다.
노을요가부터 백제 시간여행까지
| 운영일 | 프로그램 | 주요 내용 |
|---|---|---|
| 2026년 10월 17일 | 왕궁리 노을요가 리트릿 | 왕궁리유적 노을을 배경으로 진행하는 요가와 싱잉볼 명상, 은팔찌 만들기 체험 |
| 2026년 10월 24일부터 25일 | 서동선화와 떠나는 백제여행 | 재연배우와 함께하는 백제시간여행, 천년 도읍 골목투어, 한옥 숙박을 결합한 1박 2일 일정 |
| 2026년 10월 31일 | 서동선화와 떠나는 백제여행 당일 상품 | 백제시간여행과 골목투어를 하루 일정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 |
| 2026년 10월 31일 | 미륵사지 금마다과상 | 백제의복 체험, 미륵사지 석탑 앞 다과와 국악공연, 달빛 해설투어 |
첫 일정인 왕궁리 노을요가 리트릿에서는 왕궁리유적의 저녁 풍경을 배경으로 요가와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은팔찌 만들기에도 참여하며 역사 유적과 휴식, 공예를 한 자리에서 경험하게 된다.
서동선화와 떠나는 백제여행은 재연배우가 이끄는 백제시간여행과 천년 도읍의 흔적을 살펴보는 골목투어를 결합했다. 1박 2일 일정에는 한옥 숙박이 포함되며, 같은 프로그램을 압축한 당일 상품도 별도로 운영된다.
미륵사지 금마다과상에서는 참가자들이 백제의복을 입고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다과와 국악공연을 즐긴다. 해가 진 뒤에는 달빛 해설투어가 이어져 미륵사지의 역사와 공간을 차분히 살펴보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금마의 사람과 콘텐츠를 하나로
각 프로그램에는 해설과 공예, 다도, 요가, 식음, 한옥 숙박 분야에서 활동해 온 주민과 활동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골목투어와 공예체험은 주민이 직접 운영한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지역 인재와 콘텐츠를 하나의 여행 안에서 연결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골목과 체험 공간을 오가는 방문객의 이동이 이어지고, 주민 운영자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금마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게 된다. 주민이 알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와 방문객이 기대하는 여행 경험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유적 관람형 관광과 구별된다.
시범운영 뒤 지속 가능한 모델 구축
익산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11월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행정이 상품과 운영체계의 정착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민여행사 등 지역 운영조직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운영모델을 구축한다.
판매 경로도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플랫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상품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이 참여 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마련해 주민이 직접 만들고 이끄는 금마 마을여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성일 익산시 문화유산과장은 문화도시를 통해 성장한 주민들이 세계유산과 지역 자원을 연결해 금마만의 여행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주민 주도 여행이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범운영 가격과 예약 안내
시범운영 상품은 정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1박 2일 상품은 9만 9,000원이며, 당일 상품은 프로그램에 따라 2만 원에서 3만 원이다.
- 1박 2일 상품 가격: 9만 9,000원
- 당일 상품 가격: 2만 원부터 3만 원
- 예약 창구: 금마 마을여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금마여행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번 시범운영은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의 가치를 금마마을 체류와 연결하고, 주민의 경험과 역량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다. 세계유산과 골목, 공예와 다도, 요가와 한옥 숙박을 함께 묶은 여행이 금마의 새로운 지역 관광 모델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