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의료 혁신 이끄는 파마로보틱스

전주에서 시작된 의료용 로봇 혁신
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여되는 주사제는 정확한 조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약제와 용량을 확인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반복적입니다. 이러한 조제 과정을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자동화하는 기업이 전주에 있습니다. 바로 ㈜파마로보틱스입니다.
㈜파마로보틱스는 주사제 조제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며 새로운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로보틱스 기술과 의료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진에게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환자에게는 더욱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의 필요에서 출발한 도전
㈜파마로보틱스는 2024년 6월 설립되어 주사제 조제 과정의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보틱스와 기계공학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유제청 대표를 중심으로, 해외사업과 기술사업화를 담당하는 유현우 이사, 그리고 서울아산병원에서 20여 년간 의료 현장을 경험한 진경원 전무가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기술 개발자와 의료 현장 경험자가 협력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하고, 실제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제품인 범용 주사제 조제 로봇 'PHAR-ROS ONE'이 탄생했습니다.
주사제 조제 전 과정을 하나로
주사제 조제는 단순히 약물을 주사기에 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처방 확인, 약제 및 부자재 준비, 약물 용해, 정량 조제, 주사침 교체, 라벨 부착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합니다. 'PHAR-ROS ONE'은 이러한 모든 과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사제 조제 로봇입니다.
특히 실제 병원 현장에 적합하도록 조제 과정의 자동화에 중점을 두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시험 절차를 마무리하며 상용화를 준비 중입니다.
소형화와 고속화로 의료 현장 문턱 낮춰
'PHAR-ROS ONE'의 특징 중 하나는 소형화와 고속화입니다. 기존 해외 주사제 조제 로봇은 대형 로봇암을 기반으로 해 장비가 크고 도입 비용이 높아 주로 항암제 조제에 한정되어 사용됐습니다.
㈜파마로보틱스는 병렬 조제 기술을 적용해 여러 조제 과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장비 크기와 조제 시간을 줄이고, 다양한 주사제 조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높였습니다. 이는 의료 현장에서 로봇 도입의 문턱을 낮추고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까지 빠른 성장
㈜파마로보틱스는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창업 첫 해에 TIPS(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와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기업에 선정되었으며, 2년 차에는 약 30억 원 규모의 국가과제를 수주했습니다.
국내 의료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합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과는 기술 도입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미국의 주사제 조제 전문 업체인 일라이 파머시(Eli Pharmacy)와도 장비 도입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해 해외 사업화 가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의료 AI·로봇 미래를 열다
㈜파마로보틱스는 전북대학교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병원 환경에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실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과 함께 약물 데이터 연구도 추진 중입니다. 다양한 약물과 조제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는 연구는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바탕으로 본사와 생산·연구 기반도 전주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의료 AI와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향후 2026년 말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으로, 실제 병원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세대 모델과 고난도 조제 모듈 개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의약품 조제를 넘어 다양한 의료 현장을 지원하는 '헬스케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주에서 시작해 의료 현장의 손길을 기술로 보완하며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는 ㈜파마로보틱스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