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연주가 이순하의 길을 여는 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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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연주가 이순하의 길을 여는 두드림

대북 연주가 이순하, 길을 내는 창작자의 여정

전북에서 국악 타악을 전공하며 장구와 장단을 깊이 연구하던 이순하 연주가는 서른 살 무렵 타악연희원 아퀴에 합류하면서 대북과 인연을 맺었다. 대북은 상대 음악을 돋보이게 하는 장단과 달리 홀로 독창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로, 그는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스승 없이 스스로 북채를 잡는 법부터 자세와 연주법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훈련한 그는, 8년의 노력 끝에 2018년 첫 독주회를 열어 자신의 기량을 확인했다. ‘전이(轉移)’를 주제로 한국의 장단을 대북 연주로 선보인 이 무대는 그의 창작자로서의 출발점이었다.

국제 무대 도전과 성장

2019년, 더 큰 성장을 위해 국내에서 적합한 대회를 찾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본의 ‘오카야 세계 북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일본의 구미타이코 창시자 오구치 다이하치 선생의 고향에서 열리는 유서 깊은 행사다. 이순하 연주가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뼈저리게 깨닫고, 함께 출전한 연주가들의 높은 기량에 자극받아 마음을 다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2023년 대회가 재개되자 재도전해 본선에 진출했고, 2024년 세 번째 도전에서는 남자 일반부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일 북 문화 교류와 대북의 매력

이순하 연주가는 일본 오수와타이코 전승자 야마모토 마토코 씨와 함께 오구치 다이하치 선생의 모교에서 ‘우정’을 주제로 합동 공연을 펼치고, 오카야 시장을 예방하는 등 한일 북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그가 말하는 대북의 특징은 ‘단순함’과 ‘힘’이다. 다섯 가지 소리만으로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내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이에 그는 매일 체력 단련과 부지런한 일상을 유지하며 강렬한 소리를 힘차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동과 환경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는 대북은 다루기 쉽지 않은 악기임에도, 그는 묵묵한 연습으로 고유의 소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국 전통 장단과 산조의 융합

이순하 연주가는 한국 전통 장단을 대북에 이식하는 작업을 지속하며, 한국 음악의 창조력이 응집된 산조를 연마하고 있다. 자신의 삶이 녹아든 긴 산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강렬한 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소리를 발견하는 중이다.

현재 그는 타악연희원 아퀴 문화사업실장이자 서학예술극장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를 넘나들고, 많은 이들이 대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북에서 피어나는 전통과 창작

전북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안온한 감정을 느끼는 이순하 연주가는, 전통의 색깔이 강한 이곳에서 소중한 가락을 배우고 지역 특색을 연주에 담아내고자 한다. 느리지만 묵직하고 투박한 듯 힘찬 그의 발걸음에 귀 기울여 본다.

대북 연주가 이순하의 도전과 성취

3m에 달하는 일본 대북을 마주한 그는 ‘거대한 벽’ 앞에 선 듯한 막막함과 겸허함을 경험했다. 그날의 감정은 그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단순한 두드림을 넘어 섬세한 연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꾸준한 노력으로 단단해진 손에서 심장박동 같은 울림이 퍼져나간다.

주요 이력

  • 2010년 무대공연 제작지원사업 ‘전쟁의 꿈’ 타악 연출
  • 2011년 한국음식관광축제 퍼레이드 연출 및 김제지평선축제 개·폐막 주제공연 타악 연출
  • 2015년 전주시립국악단 및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초청 대북 협연
  • 2018년 제1회 대북 독주회 ‘전이(轉移)’ 공연
  • 2021년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대북 협연
  • 2022년 무형유산 특별기획 공연 ‘장인의 발걸음 향상일로’ 대북 협연
  • 2024년 제55회 오카야 세계 북 경연대회 일반부 3위 수상
  • 2025년 천인갈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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