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작은새책방, 독립서점의 온기
정읍 작은새책방, 독립서점의 온기
전라북도 정읍시 학산로 51-1에 위치한 작은새책방은 정읍에서 유일한 독립서점으로, 지역 주민과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방은 2021년 11월 문을 열었으며, 오는 11월이면 4주년을 맞이한다.
학산로 일대는 학산중학교와 학산고등학교가 자리한 주거지역으로, 아파트와 다양한 생활 편의 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의 생활에 편리함을 더한다. 작은새책방은 이곳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단골 손님들과 함께 독서모임, 건축 스터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방지기 유새롬 씨는 임실 옥정호에서 ‘티움책방’을 운영하다 고향인 정읍으로 돌아와 작은새책방을 열었다. ‘작은새’라는 이름은 대학 시절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에서 따온 것으로, 책과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방은 지역 이웃과의 따뜻한 교류 속에서 성장해왔다. 20년 넘게 옷가게를 운영해온 이웃 유순임 씨는 젊은 책방지기가 고향에 터를 잡고 서점을 연 것을 기특하게 여기며 응원해왔다. 이처럼 작은새책방은 이웃과의 정이 쌓이며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오픈 당시 정읍에는 책을 큐레이션하거나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서점이 없어, 작은새책방은 지역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소통과 오픈 행사에는 임실과 인근 지역에서 온 손님들도 찾아와 북적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들은 정읍에 독립서점이 생긴 것에 감사함을 표하며 책방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책방은 그림책, 건축, 문학,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유새롬 씨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며, 계절과 시기에 맞는 책을 선별해 서가를 꾸미고 있다. 또한,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카페형 책방으로서, 방문객들에게 책과 음료를 함께 즐길 것을 권한다.
책방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손으로 만든 문구류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유리 회화 작가 강희경 씨의 작품은 환경친화적인 재활용 유리를 소재로 하여 지역 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작은새책방은 매월 독서모임을 개최하며, 건축가 남편과 함께하는 건축 강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책방에는 특별한 어린이 인턴이 있어, 책 추천과 그림 그리기 등으로 책방 운영에 활기를 더한다. 이 인턴은 코로나19 시기부터 함께 출근하며 책방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지역 도서관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작은새책방은 도서관의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에 참여하며, ‘한 권의 책’ 행사 등 도서관 주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유새롬 씨는 지역 독립서점이 지속 가능하려면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역 내 도서 구매 시 지역 업체를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전주의 사례를 부러워했다.
앞으로도 작은새책방은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희망한다.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도서로는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을 다룬 뮤진트리 출판사의 시리즈,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탐구하는 책, 전북 사투리를 담은 문학 작품, 어린이 모험담 시리즈,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 전략을 다룬 책 등이 있다.
작은새책방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수요일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다. 정읍시 학산로 51-1에 위치해 있으며, 상동 현대3차아파트 후문 건너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