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만이 찾은 익산의 힘

역사문화유산과 자연, 가족형 체험 콘텐츠를 연결한 익산 관광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익산의 주요 관광지에는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433만 437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1만 1,674명보다 41만 8,763명, 10.7% 늘어난 규모다.
익산시는 백제 왕도의 역사문화 자원에 자연 친화형 관광지와 가족 단위 체험시설을 결합해 관광 선택지를 넓혔다.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일정에 휴식과 놀이, 이색 체험을 더하면서 여러 관광지를 함께 찾도록 동선을 확장한 점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흥공원 방문객 12.4배
익산 도심의 신흥공원은 시민의 일상적인 휴식 공간을 넘어 외지 관광객도 찾는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성장했다.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입장객은 35만 7,4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8,819명과 비교하면 32만 8,679명 늘어 약 12.4배 수준에 이르렀다.
신흥공원에는 어린이가 자연 속에서 활동할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됐다. 주차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보행교를 설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접근 편의도 높였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과 산책하며 쉬어가는 방문객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 자연 속 휴식과 체험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다는 특성이 부각됐다.
이 같은 변화는 신흥공원이 시민들의 가까운 쉼터에 머물지 않고 미륵사지와 함께 익산 관광을 구성하는 주요 지점으로 자리 잡는 기반이 됐다.
밤에도 살아난 미륵사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륵사지는 역사문화 자원에 야간 미디어아트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관람의 폭을 넓혔다. 2026년 9월 한 달 입장객은 22만 7,131명으로, 8월 13만 188명보다 74.5% 증가했다.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방문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유튜브 채널과 주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미륵사지가 전국에 소개됐다. 익산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체험 후기가 확산한 점도 관심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빛과 영상으로 백제의 밤하늘을 표현하며 미륵사지의 역사적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줬다. 어둠이 내려앉은 유적 주변에 영상과 빛이 펼쳐지면서 관람객들은 낮과 다른 분위기에서 현장을 둘러봤다.
백제 전통 복식 체험을 비롯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충됐다. 이에 따라 미륵사지는 유적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관광지로 영역을 넓혔다.
황등에서 이어지는 관광 동선
황등 석산전망대는 채석장의 웅장한 경관을 살린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전망대를 찾은 방문객의 이동이 메타세쿼이아길로 알려진 아가페정원과 석제품전시홍보관으로 이어지면서 황등 권역의 연계 관광 가능성도 커졌다.
서로 다른 성격의 관광지가 한 권역 안에서 연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석산전망대에서는 이색적인 채석장 풍광을 볼 수 있고, 아가페정원에서는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다. 석제품전시홍보관까지 동선이 이어지면서 한 곳만 보고 떠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구성이 마련됐다.
체험 강화한 교도소세트장
국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익산교도소세트장은 교도소를 주제로 한 공간을 보완하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기존의 단순한 세트장 관람에서 벗어나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참여 요소를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촬영 공간이라는 고유한 특성과 이색 체험을 결합하면서 익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다. 역사유산과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 일정에 독특한 공간 체험을 더해 여행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다이노키즈월드 20.5퍼센트 증가
왕궁보석테마관광지의 복합놀이체험시설인 다이노키즈월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6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입장객은 13만 8,7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 5,167명보다 2만 3,598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20.5%다.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진행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가 가족 단위 방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익산시는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와 협력해 주변 체험시설을 묶은 관광상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미륵사지를 비롯한 북부권 대표 관광자원과의 연결도 강화해 가족 여행객이 시 전역을 폭넓게 둘러볼 수 있도록 체류 동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쳐 가는 여행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익산 관광정책의 다음 목표는 늘어난 방문객을 지역 전반의 활력으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이다. 시는 개별 관광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명소를 촘촘하게 연결해 방문객이 여러 장소를 차례로 둘러보도록 할 계획이다.
각종 축제와 미륵사지, 백제문화체험관, 아가페정원 등 핵심 관광 거점을 연계한 맞춤형 여행 코스의 홍보를 강화한다.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온라인 홍보도 확대해 방문객이 익산에 더 오래 머물며 다양한 경험과 소비를 이어가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익산시는 역사문화유산과 자연경관, 가족 친화형 놀이시설, 이색 관광명소를 하나의 관광 생태계로 연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역사와 미식, 근대문화, 종교, 자연을 아우르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마련하고 거점 사이의 연계성을 높여 외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배석희 익산시 문화교육국장은 익산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거점 간 연결을 강화해 차별화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를 확대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고, 방문객이 지역에 편안히 머물면서 경험과 소비를 함께 누리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433만 명을 넘어선 방문 실적은 신흥공원의 성장, 미륵사지의 야간 콘텐츠, 황등 권역의 연계 동선, 교도소세트장의 이색 체험, 다이노키즈월드의 가족형 콘텐츠가 함께 만든 결과로 정리된다. 익산 관광은 한 곳을 잠시 들르는 방식에서 여러 공간을 연결해 머무는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