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의 울음 시조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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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울음 시조로 깨어나다

제46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선정

익산시와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26년 10월 16일 제46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으로 임성규 시인의 「마한의 울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18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에는 윤종영 시인의 「행복 레시피」가 선정됐다. 본상과 신인상은 각각 역사적 아픔과 불안한 현실을 시조의 언어로 풀어내며 전통 문학이 오늘의 시대와 만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사의 상처를 품은 마한의 울음

본상 수상작인 「마한의 울음」은 마한의 역사를 배경으로 전쟁과 상실이 남긴 아픔을 깊이 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담긴 중후하고 선명한 역사성에 주목했다.

흩어진 역사의 흔적을 보듬고 시대의 아픔을 서정으로 승화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 속 ‘크나큰 핏빛 울음’은 과거의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 전쟁과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세계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판단이다.

역사적 의미에 새로운 해석을 더하고 불행한 시대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서정의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오래된 역사와 현재의 고통을 하나의 시적 흐름 안에 담아낸 점이 이번 수상작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제시됐다.

임성규 시인의 창작 여정

임성규 시인은 1999년 「금호문화」 시조상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시조집 「배접」, 「나무를 쓰다」, 「바늘이 쏟아진다」 등을 펴내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23년에는 제19회 오늘의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출판사 다인숲 아꿈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와 광주문학관, 땅끝문학관 등에서 글쓰기와 창작을 지도하고 있다. 작품 창작과 교육을 함께 이어가며 시조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있다.

현실을 견디는 행복 레시피

제18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작인 윤종영 시인의 「행복 레시피」는 우울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를 담았다. 무거운 현실을 다루면서도 재치 있는 표현을 활용해 회복의 가능성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작품 속 ‘발랄한 바람소리’를 받아들이고 ‘남몰래 웃음 한 꼬집’을 더하는 표현을 주목했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시적 재미와 희망을 함께 담아냈다는 평가다.

윤종영 시인은 2020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2021년에는 시조집 「크레이터」를 발간했으며, 이후에도 시조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가람문학관에서 시상식

시상식은 2026년 11월 7일 오전 가람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현장에서는 본상 수상자인 임성규 시인에게 상금 2,000만 원, 신인상 수상자인 윤종영 시인에게 상금 1,0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구분수상자수상작상금
제46회 가람시조문학상임성규 시인마한의 울음2,000만 원
제18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윤종영 시인행복 레시피1,000만 원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대와 삶을 바라본다. 「마한의 울음」이 마한의 역사와 전쟁·상실의 아픔을 깊은 서정으로 형상화했다면, 「행복 레시피」는 불안한 일상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재치 있게 드러냈다.

전통을 잇고 새로운 작가를 찾다

이윤리 익산시 문화관광산업과장은 이번 수상작들이 시조가 전통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아픔과 일상의 감정을 담아내며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시조문학의 발전과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작 선정은 역사적 상처를 돌아보는 시조와 현실 속 회복을 이야기하는 시조가 나란히 조명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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