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만나는 시간의 풍경

전북특별자치도 군산, 사계절의 아름다움
전북특별자치도의 변화무쌍한 사계절을 담은 여행 시리즈 중 여름의 군산을 소개합니다. 8월의 군산은 여전히 뜨거운 태양 아래 있지만, 바람 속에는 어느새 가을의 기운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곳은 바다와 골목, 그리고 오래된 기억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고군산군도에서 만나는 고요한 바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대장도리의 고군산군도는 섬과 섬 사이로 이어지는 수평선이 고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장봉에서 바라보는 붉은 여명과 새벽 바다가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선유도의 일출은 망주봉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잔잔한 파도와 고깃배가 어우러져 삶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과 맑은 바닷물이 어우러진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맨발로 걸으며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무녀도 앞 작은 섬인 쥐똥섬은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으며, 밀물이 들면 고요한 물에 잠겨 아담한 섬의 정취를 더합니다.
경암동 철길마을, 시간의 흔적을 걷다
군산시 경촌4길 14에 위치한 경암동 철길마을은 과거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길과 70년대 판잣집, 창고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철길과 침목이 보존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방문객들은 달고나를 맛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교복이나 교련복을 입고 옛 소품과 함께 사진을 찍는 체험도 할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근대사 시간여행마을에서 만나는 역사
군산 내항1길 8에 위치한 군산시간여행마을은 근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초원사진관은 1998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오랜 세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히로쓰 가옥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식 전통 가옥으로, 다다미방과 정원, 미닫이문 등 일본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또한 이성당은 1920년대 일본인이 문을 연 빵집으로, 해방 이후 한국인이 운영하며 현재까지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가장 오래된 빵집입니다.
군산, 시간과 기억이 공존하는 도시
군산은 바다와 골목, 그리고 근대사의 흔적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8월의 군산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그 아름다움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사진 = 노희완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