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 탐방 열차 체험

전북 고창, 생명의 보고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운곡 람사르습지는 전북을 대표하는 생태 보전 지역으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귀중한 생태 유산입니다. 람사르 습지는 국제적으로 생태적·환경적 가치가 뛰어난 습지로 인정받아 람사르 협약에 따라 지정된 곳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 협약에 가입했으며, 현재 총 26곳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창군에는 두 곳의 람사르 습지가 지정되어 있을 만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지역이며, 그중 하나가 바로 운곡 람사르습지입니다. 이곳은 과거 논이었던 땅이 자연 상태로 회복된 희귀한 회귀형 습지로,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철새들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환경 탐방열차로 시작하는 생태 여행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은 친환경 주차장에서 시작됩니다. 일반 차량 출입이 제한되어 방문객들은 무인 발매기를 통해 탐방열차 탑승권을 구매한 후 열차를 타고 생태 탐방지로 이동합니다. 탑승권은 편도 기준으로 일반 2,000원, 어린이 및 경로 우대자는 1,000원이며, 만 3세 미만 유아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입니다. 탑승권은 당일 선택한 시간과 노선에 한해 유효하며 변경이나 환불은 불가합니다.

탐방열차는 수달 모양의 귀여운 외관을 자랑하며, 약 15분간 숲길과 저수지 길을 따라 운곡생태 습지공원까지 방문객을 안내합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운곡저수지의 고요한 물빛과 울창한 숲의 풍경이 펼쳐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운곡저수지와 습지의 역사

운곡저수지는 과거 9개 마을이 자리했던 곳으로, 1982년 원자력 발전소 냉각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이주하였고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은 본래의 습지 기능을 회복해 자연이 스스로 복원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태공원 투어와 해설사의 안내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공원에 도착하면 해설사의 안내로 약 2시간 동안 습지 곳곳을 탐방하며 자연생태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산책로는 평탄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안내 표지판은 방문객의 편의를 돕습니다.

맑은 개울물과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도시의 소음과는 다른 평온함을 선사하며, 숲길에는 맥문동 등 다양한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해설사는 신나무, 갈참나무, 야관문, 감나무 등 습지 내 식물들의 생태와 활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 공간

운곡 람사르습지는 ‘전북 천리길’의 주요 코스 중 하나로, 인근 고인돌 박물관과 운곡서원 등 문화유산과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탐방로 중간에는 조류 관찰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겨울철새 개체 수 감소에 대한 환경 변화의 심각성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뜸부기 복원을 위해 논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생태복원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습지 중심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며, 여름철에는 연잎 위 개구리와 잠자리 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연이 스스로 복원한 희귀한 회귀형 습지

운곡 람사르습지는 과거 마을이 사라지고 논으로 변했던 땅이 자연의 힘으로 다시 습지로 회복된 매우 희귀한 사례입니다. 일부 지역은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 진노랑상사화 복원에도 성공하는 등 생태계 복원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밀선, 과거 마을의 흔적인 이끼 낀 벽돌 기둥, 은사시나무 등 다양한 자연과 역사적 흔적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적의 공간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 관광과 교육, 치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이 회복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공간입니다. 과거의 흔적과 자연의 회복이 어우러진 이곳은 전북의 소중한 생태 유산으로서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