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설공찬전, 5백년 만의 역사 소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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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설공찬전, 5백년 만의 역사 소설 재조명

순창 설공찬전, 5백년 만의 역사 소설 재조명

전라북도 순창군에 위치한 설공찬전 테마관은 500여 년 전 조선시대 사회상을 반영한 한글 소설 설공찬전의 역사와 배경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이 작품은 조선 중종 시기 사회 혼란과 권력 다툼을 비판적으로 그려내며, 당시 금서로 지정되어 모두 불태워졌던 희귀한 문학작품이다.

설공찬전의 저자와 역사적 배경

설공찬전의 저자는 성종 대 명현지사인 채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연산군 시절 임사홍 탄핵 상소로 좌천되고, 폐비 윤씨 예우 주장으로 파직되는 등 정치적 고난을 겪었다. 반정 계획에 연루되어 공신이 되었으나, 중종의 정치 현실에 실망해 관직을 버리고 경북 상주에 은둔하며 설공찬전을 집필했다.

금서 지정 이유와 사회적 반향

설공찬전은 억불숭유 정책을 비판적으로 표현하고, 당나라 후량의 황제 주전충을 중종에 빗대어 조선왕조의 정통성까지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서술은 당시 백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중종의 심기를 건드려 금서로 지정되어 모두 불태워졌다. 이 작품은 남명 조식의 비판과도 연관되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설공찬전의 발견과 순창 배경

1971년 국문학계에 처음 소개된 설공찬전은 서경대학교 이복규 교수의 연구로 이문건의 묵재일기 탈초 작업 중 발견되었다. 작품의 배경은 전북 순창군으로, 설씨 가문이 토착세력으로 자리 잡은 지역이다. 설공찬의 증조부 설위와 조부 설갑인, 아버지 설충란 등 실제 인물들의 족보와 묘소가 순창에 존재한다.

설공찬전의 내용과 사회 비판

설공찬전은 설충란의 아들 공찬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역적으로 몰린 가문의 몰락과 사회 부조리를 다룬다. 죽은 공찬의 혼령이 사촌 공침에게 빙의되어 저승에서의 이야기를 전하며, 반역자와 부정한 양반은 지옥에 간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는 당시 사회의 부패와 권력 다툼을 비판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설공찬전 테마관과 전시 내용

설공찬전 테마관은 소설의 배경지인 순창 매우리 174-1번지에 위치하며, 아담한 규모로 설공찬전 관련 자료 1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족보와 묘소 위치를 담은 지도, 원본 필사본, 연구 자료 등이 관람객에게 공개되어 있다. 마을의 전설과 소설 속 바위 마암도 함께 볼 수 있다.

국문학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

설공찬전은 홍길동전보다 100년 앞선 최초의 한글 소설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금서로 지정되어 모두 불태워진 최초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가치가 크다. 1970년대 학계에 소개되면서 금오신화와 기재기이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중종 시기 공신들의 권력 다툼과 백성들의 실망을 반영한 설공찬전은 오늘날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백성들이 몰래 필사해 읽을 만큼 사회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이 작품은 5백 년 전의 간언으로서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설공찬전 테마관 안내

전라북도 순창군 금풍로 174에 위치한 설공찬전 테마관은 역사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선시대 사회상을 생생히 전달하는 공간이다. 소설과 실제 인물, 그리고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를 통해 5백 년 전 조선의 현실을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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