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만나는 전통주의 세계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만나는 전통주의 세계
전주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우리 선조들이 즐겨 마시던 전통주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74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수을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눈에 띕니다. 이는 쌀을 발효시킨다는 의미의 ‘수’자와 ‘을’자를 합친 이름으로, 전통주의 근본을 상징합니다. 내부 중앙에는 ‘유상곡수연’이라는 전통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시를 짓는 조선시대의 풍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 곳곳에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술과 관련된 역사적 일화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태조 시절 백성들의 과도한 음주로 금주령이 내려졌던 사실과 예종 때 자을산군이 공신들에게 이화주를 선물했다는 기록 등이 대표적입니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통주 이름과 양조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소줏고리를 이용한 증류 과정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문신 이이명의 소재집에 등장하는 문구와 함께 술 제조에 사용된 재료들도 전시되어 있어 전통주의 깊이를 더합니다.
관람객들은 벽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뮤지엄 만나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주박물관뿐 아니라 다양한 박물관과 연계되어 있어 문화 체험의 폭을 넓혀줍니다.
술 빚는 과정을 인형으로 재현한 전시물은 글로만 설명된 주방문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습니다. 주방문에는 쌀과 물의 양을 말, 되, 홉 단위로 기록하는 조선 시대의 도량 행정과 술 제조법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발효 재료와 누룩에 관한 설명도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누룩은 통밀, 보리, 쌀, 수수 등으로 만들어지는 전통 발효제로, 가양주 제조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QR코드를 통해 누룩에 관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지도에는 각 지역별 유명 전통주가 표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전통주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내에는 전통주와 술잔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술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전통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로, 전통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명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