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가무악 8인8색 소리열전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가무악 8인8색 소리열전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선보이는 국악 공연 ‘목요상설 가무악’이 2025년 상반기 일정을 6월 19일 마지막 공연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8人8色, 소리열전’이라는 주제로 전북도립국악원 소속 젊은 소리꾼 여덟 명이 각기 다른 판소리 대목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국악의 매력을 전했습니다.
목요상설 가무악은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이 함께 참여해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전북도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의미 있는 무대입니다. 이날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다른 공연 일정과 겹쳐 주차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객이 몰려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공연여권’ 제도를 통해 관객들은 공연 관람 시마다 스탬프를 받아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즐거움도 함께 누렸습니다. 공연여권을 모두 채운 관객에게는 전북 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명인의 작품인 전통 부채 ‘부채의 전설, 단선의 맥’이 증정되어 무더운 여름날에 어울리는 특별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공연은 판소리 다섯 바탕인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의 주요 대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수궁가의 ‘상좌다툼’ 대목에서는 동물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장면을 통해 인간 사회의 권력과 계급을 풍자하며, 소리꾼과 고수의 호흡, 관객의 추임새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심청가 ‘타루비’ 대목은 심청의 효행을 기리는 비석 앞에서 아버지 심봉사가 딸을 그리워하며 오열하는 장면으로, 소리꾼의 절절한 창과 감정 표현이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이어 ‘행선전야’ 대목에서는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희생을 결심하는 내면의 고뇌와 결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춘향가 ‘초경이경’ 대목은 이몽룡이 거지 행색으로 변장해 춘향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새소리와 바람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며 극적인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흥보가 ‘제비노정기’ 대목에서는 제비가 은혜를 갚기 위해 천 리를 날아 흥보 집을 찾아가는 여정을 익살스럽고 풍성한 언어로 풀어내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이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적벽가 ‘불지르는’ 대목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조조군의 전선이 불타는 장면을 리드미컬하고 속도감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조조군 병사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8인8색, 소리열전’ 공연을 통해 전북의 젊은 소리꾼들이 보여준 뛰어난 기량과 진심 어린 목소리는 판소리의 미래가 밝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국악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이 무대는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목요상설 가무악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국악이 전하는 깊은 감동과 행복한 시간을 많은 이들과 나누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