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에 내려앉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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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에 내려앉은 가을

국보 광한루를 품은 전통 정원이 2026년 가을, 여유로운 피크닉과 전통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나들이 공간으로 변신했다. 남원시는 2026년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광한루원 일원에서 ‘2026 광한루원 가을페스타’를 운영했다. 행사는 정문과 완월정, 춘향관을 잇는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10월 6일부터 8일까지와 비가 오는 날에는 운영하지 않았다.

가을페스타가 열린 광한루원에서는 평소 산책하며 지나던 전통 정원을 조금 더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기와지붕과 연못, 오래된 나무가 이어지는 공간에 피크닉 시설과 체험 부스가 마련되면서 고즈넉한 정원 풍경에 활기가 더해졌다.

광한루원 가을페스타 운영 정보

행사 기간2026년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미운영일10월 6일부터 8일까지와 우천 시
행사 장소광한루원 정문 완월정 춘향관을 잇는 공간
광한루원 주소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요천로 1447
행사 문의남원시 행사 문의 063-620-8907
주차 장소광한루원 서문 공영주차장
주차장 주소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광한서로 21
주차비2,000원

광한루원 개인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과 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었다. 5세 이하와 65세 이상, 남원시민, 국가보훈대상자, 등록장애인은 무료입장 대상이며 해당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나 신분증이 필요했다.

남원 누리시민으로 등록해 누리시민증을 발급받은 경우에도 광한루원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남원 누리시민제도는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국내외 누구나 인터넷상에서 남원 누리시민으로 등록해 관광지 할인과 가맹점 혜택, 축제 및 관광정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세 시간 동안 누리는 전통 정원 피크닉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인 ‘광한루OnePick크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두 차례 운영됐다. 한 회차의 이용 시간은 3시간이며 각 시간대에 선착순 50팀이 참여할 수 있었다. 사전예약과 현장 예약을 병행했고 피크닉 세트 참가비는 5,000원이었다. 참가자는 한글과자와 체험 할인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피크닉 참가비와 광한루원 입장 비용은 서로 별도로 운영됐다. 광한루원은 평소 취식할 수 없는 장소지만 이번 행사 기간에는 안내된 구역에 한해 피크닉이 허용됐다. 방문객들은 정원 전체가 아닌 지정된 피크닉 공간에서 간식과 휴식을 즐겼다.

전통 문양을 넣은 돗자리 위에는 등받이 의자와 작은 테이블, 라탄 바구니가 놓였다. 레이스 테이블보와 꽃 장식도 더해져 전통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풍 공간을 만들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는 잎 사이로 햇살이 내려왔고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닥에 드리운 그늘이 천천히 움직였다.

평소에는 걸어서 통과하기 쉬운 공간이지만 돗자리에 앉은 방문객들은 주변의 건축물과 나무, 정원의 표정을 한층 느긋하게 살폈다. 책과 음료를 곁에 둔 채 쉬어가는 모습도 전통 정원에서 열린 가을 피크닉의 분위기를 보여줬다.

하얀 파라솔과 토끼 포토존

잔디밭에는 하얀 파라솔이 펼쳐졌다. 전통 건축물과 짙은 나무, 밝은 파라솔이 한 화면에 어우러지면서 계절 소풍의 분위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빨간 카펫 주변에는 토끼 조형물이 설치돼 가족과 친구들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토끼 조형물 앞에 머물며 관심을 보였고 보호자들은 푸른 하늘과 잔디밭을 배경으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전통적인 경관과 친근한 조형물이 함께 놓인 행사장의 특징을 보여줬다.

남원예촌에서 이어진 가을 풍경

광한루원 인근 남원예촌에서도 가을의 변화가 관찰됐다. 푸른 하늘 아래 기와지붕이 이어졌고 곳곳에 걸린 청사초롱이 전통적인 거리 풍경을 완성했다. 분수에서는 물줄기가 솟아올랐으며 산책로 주변의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었다.

나무에는 초록빛이 남아 있었지만 일부 잎은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천천히 길을 걸으며 하늘과 기와지붕 너머의 풍경을 살폈다. 남원예촌에서 시작된 전통 경관은 가을페스타가 열린 광한루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글과자가 만든 작은 놀이

한글날인 2026년 10월 9일에는 자음과 모음 모양의 한글과자가 피크닉의 재미를 더했다. 방문객들은 여러 모양의 과자를 골라 ‘광한루’와 같은 글자를 조합했다. 과자를 먹기 전 낱글자를 이리저리 배치하는 과정 자체가 놀이가 됐다.

현장에서는 한글과자로 조합하고 꾸민 쿠키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뒤 광한루원 계정을 팔로우하고 담당 운영 인력에게 확인받는 쿠키 인증 행사도 진행됐다. 당시 인증 행사 참여자에게는 비눗방울이 제공됐다. 한글날의 의미를 한글 모양 과자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선택의 폭을 넓힌 체험 부스

피크닉 공간 주변에는 여러 체험 부스가 들어섰다. 현장 안내판에는 쿠키 꾸미기와 전통 상품 만들기, 도장 만들기, 아크릴 열쇠고리 만들기, 아크릴 풍경 만들기 등이 소개됐다.

방문객들은 산책 도중 부스를 차례로 둘러보며 관심 있는 활동을 골랐다. 직접 만든 소품은 광한루원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기념품이 됐다. 체험별 비용과 구체적인 참여 방식은 각 운영 부스에서 별도로 안내했다.

정원에서 펼쳐진 백일장과 풍물놀이

10월 9일 현장에서는 흥부제 백일장대회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가을빛이 내려앉은 광한루원에서 풍경을 마주하며 글을 썼다. 한쪽에서는 피크닉이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원고지에 글을 적는 모습이 펼쳐져 전통 정원의 가을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전통혼례체험과 함께 진행된 풍물놀이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풍물패가 북과 장구를 연주하자 주변을 걷던 관람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바라봤다. 기와지붕과 나무가 둘러싼 정원에서 혼례체험과 풍물놀이가 함께 펼쳐지며 광한루원이 지닌 전통문화 공간의 특징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이들도 악기와 의상에 관심을 보이며 공연을 지켜봤다.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전통혼례 장면과 풍물 연주가 한자리에서 진행돼 세대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볼거리가 됐다.

기와지붕 위를 수놓은 비눗방울

피크닉 접수처 주변에서는 비눗방울이 잇따라 하늘로 떠올랐다. 비눗방울은 나무 사이로 퍼지며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일부는 기와지붕 위까지 흘러갔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비눗방울을 따라 잔디밭을 오갔으며 어른들도 그 모습을 지켜봤다.

한글과자 인증 행사에서 제공된 비눗방울까지 더해지면서 행사장에는 놀이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이어졌다. 푸른 하늘과 전통 건축물, 투명한 비눗방울이 겹쳐지며 가을 소풍의 밝고 생동감 있는 장면을 만들었다.

연못에서 만난 원앙과 잉어

광한루원 연못에서는 원앙과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했다. 먹이는 현장 자판기에서 2,000원에 판매됐다. 먹이를 조금씩 던지면 원앙이 물 위를 헤엄쳐 다가오고 잉어들이 물속에서 모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물가에서 원앙과 잉어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먹이를 나눠 줬다. 피크닉을 마친 뒤 연못 주변을 산책하고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정원 안에서 이어지는 체험의 폭을 넓혔다.

계절과 전통문화가 만난 축제

광한루원 가을페스타는 문화유산과 전통 정원을 보존하면서도 시민과 관광객이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누릴 수 있게 한 행사였다. 지정된 장소에서 열린 피크닉을 중심으로 한글과자, 공예 체험, 백일장대회, 전통혼례체험, 풍물놀이와 연못 생태 체험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돗자리 위에서 정원을 바라봤고 누군가는 한글과자로 글자를 만들었다. 백일장 참가자들은 가을 풍경 속에서 글을 썼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토끼 조형물과 비눗방울, 원앙과 잉어를 함께 살폈다. 서로 다른 활동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국보 광한루를 품은 광한루원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광한루원에서는 봄과 가을에 각각 봄페스타와 가을페스타를 통해 전통 정원 피크닉을 선보였다. 봄에는 꽃과 싱그러운 경관이, 가을에는 물들기 시작한 나무와 선선한 바람이 계절의 차이를 보여줬다. 2026년 가을페스타는 10월 11일 운영을 마치며 광한루원의 자연과 전통문화, 시민의 여가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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