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마한토기로 보는 청동기 이후 역사

고창의 청동기 이후 역사, 마한토기로 만나다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 박물관에서는 2026년 9월 한 달간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청동기시대 이후, 고창의 시간 - 마한토기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고창 부귀유적에서 출토된 마한토기와 함께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 원삼국시대에 이르는 고창 지역의 역사를 조명한다.
고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천 년 전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 유적은 고창의 역사적 가치를 상징한다. 그러나 청동기시대 이후 고창 지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이번 전시가 해소해 준다.
전시는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 박물관 2층 디지털 영상실에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과 1월 1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방된다. 고창군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창 부귀유적에서 출토된 이중구연호를 비롯해 총 10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중구연호는 토기 입구에 띠를 덧대어 뚜껑을 덮을 수 있도록 만든 항아리 모양의 토기로, 호남·호서지역 서해안과 남부 일대에 널리 분포하지만 특히 고창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어 고창 마한문화의 지역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토기는 단순한 생활도구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문화 교류를 이해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원전 3세기 청동기시대 붉은간토기부터 초기 철기시대 호, 원삼국시대 마한의 발 등 다양한 토기를 비교하며 시대별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창 도산리 부귀유적에서는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주거지와 토기가 확인되었다. 특히 3세기 중엽부터 4세기 전반까지 마한의 취락이 형성되면서 주거 형태와 토기 종류가 다양해졌고, 백제문화의 영향도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인돌박물관 1층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이 협력하는 국보순회전 "시대를 담다, 농경문청동기"가 함께 열리고 있어, 청동기시대 유물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고창을 방문한다면 두 전시를 모두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 주변에는 고인돌 생태공원과 자연생태원, 고창군립미술관이 조성 중이며, 자연생태원은 아직 개방 전이다. 앞으로 이 일대가 고인돌과 역사, 자연,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인돌박물관 인근에는 람사르습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운곡습지가 자리해 있다. 운곡습지는 과거 사람들이 이용하던 논과 주변 지역이 자연의 힘으로 복원되어 형성된 습지 생태계로, 고창의 오랜 역사와 자연의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다.
9월 중순 이후에는 선운산 꽃무릇도 고창의 가을을 알리는 명소로 추천된다. 붉은 꽃무릇이 선운산 곳곳에 피어나며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방문 전 개화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 9월,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 박물관에서 청동기시대부터 마한, 백제문화에 이르는 고창의 오랜 역사를 마한토기를 통해 만나보고, 운곡습지와 선운산 꽃무릇까지 함께 즐기며 풍성한 가을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