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구천동 어사길 가을 풍경

덕유산 구천동 어사길, 가을의 정취 가득한 트레킹 코스
전북 무주에 위치한 덕유산은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덕유산 정상까지 등산하거나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지만,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기며 걷기 좋은 어사길 트레킹 코스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주구천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따라 식당가를 지나면 덕유산국립공원 안내문이 나타납니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탐방안내소가 나오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어사길이 시작됩니다. 어사길은 총 4.9km 구간으로 구천동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이어지며, 주차장부터 백련사까지는 약 6km 거리입니다.
어사길은 조선 후기 어사 박문수가 구천동에서 부패한 자들을 벌하고 백성들을 위해 정의를 세웠다는 이야기에 유래한 이름입니다. 구천동은 조선 중기 문헌에 승려들이 수도하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사길 1구간: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나들이길
첫 번째 구간은 숲속을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코스로, 맑은 계곡물과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합니다. 3월부터 8월까지는 복수초, 철쭉, 투구꽃 등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포장도로에서 흙길로 바뀌는 구간은 발걸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주며, 덕유산 숲속 놀이터와 금강모치 생태놀이터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자연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어사길 2구간: 청렴길,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길
두 번째 구간인 청렴길은 어사 박문수가 억울한 백성들의 고통을 살피고 부패한 자들을 벌했던 길로, 인월담,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등 아름다운 계곡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파담은 여러 폭포가 비파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졌으며, 하늘의 7선녀가 목욕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구간에는 소원성취의 문과 지혜의 문에 얽힌 옛 이야기도 전해져 걷는 이들의 흥미를 더합니다.
어사길 3구간: 치유길,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산책로
세 번째 구간인 치유길은 구월담에서 시작해 울창한 숲과 청량한 계곡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구월담은 아홉 개의 달빛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으로, 두 물줄기가 합류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제철유적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선조들의 철 생산과 철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흔적입니다.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든 이 길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어사길 4구간: 안심대에서 백련사까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마무리 구간
마지막 구간은 조선시대 생육신 김시습이 잠시 머물렀던 안심대에서 시작해 백련사까지 이어집니다. 안심대는 등산객들이 숨을 고르는 쉼터 역할을 하며,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수도하던 곳으로, 대웅전과 명부전 등 여러 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조선 불교 중흥에 기여한 곽일선 스님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도 있습니다.
덕유산 구천동 어사길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걷는 이들에게 깊은 힐링을 제공합니다. 가을이 되면 더욱 화려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 이 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