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원 1박2일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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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원 1박2일 힐링 여행

가을비 속 남원역 도착

가을비가 잔잔히 내리던 아침, 지인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전북 남원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기차 여행에 설렘을 안고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새 남원에 도착했다. 남원역에 내리니 맑은 공기와 함께 비 냄새가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남원의 별미, 추어탕으로 든든한 시작

남원역 근처에서 만난 추어탕 집은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주문한 추어탕은 구수한 된장 향과 뼈째 간 미꾸라지가 듬뿍 들어간 걸쭉한 국물로 깊은 맛을 자랑했다. 갓 지은 돌솥밥과 함께 먹으니 남원 여행의 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미꾸라지 튀김은 깻잎에 싸서 튀겨 잡내 없이 바삭하고 촉촉해 감탄을 자아냈다. 정갈한 반찬들까지 남도의 인심과 정성이 가득했다.

뱀사골 데크길에서 만난 지리산의 숨결

남원역 앞에서 정령치 방면 버스를 타고 산자락으로 향했다. 가을 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뱀사골에 도착하니 지리산의 품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뱀사골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맑은 계곡 물소리와 촉촉한 낙엽, 이끼 낀 바위와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했다. 길을 따라 만난 ‘부부 나무’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여행객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장소가 되었다.

천년송과 함께한 고요한 산마을

와운마을로 올라가면 천년송 1호와 2호를 만날 수 있다. 거센 비바람을 견뎌온 소나무는 그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나무 아래 서서 바람마저 세월을 담고 있는 듯한 묵직함을 느끼며 시간을 잊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운봉 마을 민박에서 느낀 남도의 정과 온기

하루 일정을 마치고 운봉 마을의 민박집에 도착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와 나물, 들깨 무침, 찐 호박잎, 된장국으로 차려진 식사는 특별한 요리보다 더 깊은 정과 온기를 전했다. 화목난로 곁에서 구운 고구마를 먹으며 밤새 담소를 나누는 시간은 여행의 또 다른 추억이 되었다. 아침 산책 후 먹은 따뜻한 아침밥은 며칠 더 머무르고 싶게 만들었다.

남원 시내 김병종 시립미술관과 광한루

비가 그친 다음 날, 남원 시내로 향했다. 김병종 시립미술관은 남원 출신 화가 김병종이 고향 사랑을 담아 400점 이상의 작품과 5,000점 이상의 자료를 기증해 건립되었다. 미술관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상설 및 특별 전시로 감상할 수 있었다. 미술관 외관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경치 모두 남원의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감성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광한루는 조선시대 정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누각으로, 연못 위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가 현실처럼 느껴졌다. 연못에 비친 누각 그림자와 가을빛 나무 사이로 오가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남원만의 낭만과 여유를 전했다.

남원의 깊은 맛과 자연, 그리고 따뜻한 인심

추어탕의 구수한 맛, 뱀사골의 맑은 계곡 물소리, 천년송이 들려주는 침묵의 이야기, 그리고 민박집의 따뜻한 밥상까지 모든 순간이 마음에 잔잔한 여운으로 남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남원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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