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남원에서 만나는 태조 이성계의 역사와 힐링

전북에서 만나는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

전북특별자치도와 로컬콘텐츠연구소가 주최한 ‘다시 만나는 영웅, 태조 이성계’ 역사 문화 탐방 투어가 7월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간 전주와 남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선 건국의 주역인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전북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매력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역사 탐방

서울 양재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전주에 도착해 한국관에서 전통 한식을 맛보며 여정을 시작했다. 전주 한국관은 전통 한옥 양식의 고풍스러운 한식당으로, 전주비빔밥 등 지역 대표 음식을 제공하는 명소다.

첫날 일정은 전주 한옥마을 투어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경기전, 전동성당, 조경묘, 어진 박물관, 전주사고, 예종 태실비, 오목대, 이목대, 벽화마을, 한벽루, 전주향교 등 전주의 주요 역사 명소를 해설과 함께 둘러보며 조선 건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2022년까지 전북 도지사 관사였던 ‘하얀 양옥집’은 김관영 도지사의 뜻에 따라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옥마을 역사관에서는 한옥마을의 시작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상체험으로 접할 수 있어 전통과 시간이 어우러진 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전주 명소들

전동성당은 1914년 건립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호남 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이며, 붉은 벽돌과 고풍스러운 내부가 고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신성한 공간으로, 조선 왕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필수 방문지다. 정전 안마당은 왕의 혼령이 오가는 길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엄숙함을 더한다.

어진박물관에서는 태조 이성계의 푸른 곤룡포 초상 진본과 조선 왕들의 어진을 전시해 왕실의 위엄과 역사를 체감할 수 있다. 전주향교는 태조 7년에 창건된 교육기관으로, 만화루, 대성전, 명륜당 등 전통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으며 전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오목대와 이목대는 각각 이성계의 황산 전투 승리 기념과 고조할아버지 목조 이안사의 거주지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전주 자만벽화마을은 한옥마을 인근 언덕에 위치해 아기자기한 벽화와 아름다운 전망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첫날 일정은 전주의 막걸리 한상차림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저녁에는 전주의 명물인 풍년제과 본점에서 초코파이를 맛보며 여행의 피로를 달랬다.

남원에서 이어진 조선 건국 역사 탐방

둘째 날은 전주 다빈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후 남원으로 이동해 ‘만인의 총’, ‘여원치 마애불’, ‘황산대첩비지’, ‘서어나무 숲’과 목공체험 등 다양한 코스를 소화했다.

남원 ‘만인의 총’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전사한 군사와 주민 1만여 명의 합장지로, 현재 충렬사가 세워져 충신들을 기리고 있다. ‘여원치 마애불’은 고려 시대 조성된 불상으로 태조 이성계가 황산 전투 승리를 기원하며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황산대첩비’는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친 전적을 기념하는 비로 일제강점기 파괴되었으나 광복 후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원은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동편제 마을에서는 남성적이고 웅장한 동편제 판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전북 무형문화재 목기장 박기태 선생의 공방 방문과 목공체험을 통해 전통 장인의 기술과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서어나무 숲에서의 휴식과 목공체험은 1박 2일간의 역사 탐방을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조선 건국의 의미와 전북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이번 ‘다시 만나는 영웅, 태조 이성계’ 역사 문화 탐방은 전주와 남원의 역사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며 조선 건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전북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참가자들은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