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국가유산야행, 달빛과 별빛 속 전통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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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국가유산야행, 달빛과 별빛 속 전통의 밤

고창국가유산야행, 달빛과 별빛 속 전통의 밤

2025년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 일원에서 고창국가유산야행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달빛 동행 모양성 구경가세, 별빛 야행"을 주제로 2일간 진행되었으며, 고창의 풍부한 국가유산을 밤의 정취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축제였습니다.

첫날에는 많은 비가 내려 개막식이 실내인 동리 국악당에서 진행되었고, 야외 행사는 대부분 다음 날로 연기되었습니다. 2020년 제4회 고창문화재야행 이후 4년간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행사가 5년 만에 재개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고창군은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7관왕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인 고창 고인돌,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고창농악과 고창 판소리,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지질공원인 고창 병바위, 세계기록유산 무장포고문 등 6개 분야 7개 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부터는 "문화재"라는 용어 대신 "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국가문화유산과 시도문화유산으로 구분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야행은 고창읍성을 중심으로 대동마당, 모양성마당, 장터마당, 모양성 빛 공원 등 4개 지역에서 8야(夜)를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8야는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시, 야식, 야숙을 뜻하며, 고창읍성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한 다양한 국가유산과 도유형문화유산, 무형유산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둘째 날은 맑은 날씨 속에 축제가 활기를 띠었으며, 고창 오거리 당산제를 시작으로 대보름 길굿 행렬이 고창군청에서 대동마당 잔디광장까지 이어졌습니다. 오거리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수를 기원하는 독특한 민속신앙으로, 1803년 복원된 다섯 개 당산이 고창읍성 주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야설 프로그램에서는 "묵화, 6월 밤을 그리다"를 시작으로 청소년 달맞이 오케스트라, 퓨전국악, 장구춤, 그리고 국가무형유산 줄타기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MZ세대 젊은 이수자 3인이 선보인 줄타기 공연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줄타기는 3m 높이의 외줄 위에서 걷고 뛰며 다양한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전통 공연으로, 해금, 피리, 대금, 장구, 북 등 삼현육각과 어릿광대의 재담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2016년 긴급보호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나, 젊은 이수자들의 노력으로 2021년과 2023년에 새로운 이수자가 배출되어 현재 MZ세대 3명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연 전에는 고사를 지내며 줄을 떠받치는 기둥의 안전을 기원하고, 막걸리를 뿌려 관람객과 함께 나누는 전통 의식도 진행되었습니다. 줄타기 이수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수년간 훈련을 거쳐 노래와 춤, 재담을 곁들인 1시간가량의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과 소통합니다.

야행의 마지막에는 고창읍성 야경 투어가 마련되어, 모양성 이야기꾼들이 신재효 고택, 공북루, 관청, 작청, 맹종죽림 등 5곳에서 고창과 모양성의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고창읍성은 조선 초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말 왜구 침입에 대비해 고창현과 무장현, 흥덕현에 읍성이 세워졌으나 현재는 고창읍성과 무장읍성만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또한 야시장에서는 지역 업체와 상생하는 플리마켓과 DJ 공연, 고창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야식당이 운영되어 방문객들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라이팅 육각큐브를 활용한 야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고창의 세계유산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 갯벌 일원에서 고창세계유산축전이 예정되어 있어, 고창의 풍부한 국가유산과 세계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유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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